9화.  여행 4

조회수 9 전체 이용가 등록 2026.08.18
7개의 검 (The Seven Swords)

9화. <여행 4>


아침햇살이 따갑게 라이샤의 얼굴에 내리쬐었다. 라이샤는 자신의 방안에 있었다. 어제의 일 덕에 라이샤는
일주일은 누워있어야 될 것 같았다. 하지만 가이샤가 라이샤를 일주일씩이나 눕혀둘리 없었다. 한 3일정도면
왜 안 일어나느냐고 화를 벌컥 낼 것임이 분명했다. 그럼 라이샤는 또 어쩔 수 없이 일어나서 고생을 하다가
결국 또 쓰러져서 병원에 실려갈 것임이 분명했다. 그럼 또 가이샤는 화를 낼 것이고 다 나을때 까지는 별일
이 없을 것이다. 17년 동안 계속된 악순환이었다.
해가 갈수록 라이샤가 쓰러지는 날이 적어지기는 했지만 이 순환이 한 번 이루어 지면 몸에 흉터가 한개씩
생겼다. 이 흉터는 다행히(?) 얼굴에는 생기지 않아 그의 잘 생긴(?) 미모를 다치게 하지는 않았다. 단지 몸에
수십개의 흉터가 있을 뿐이었다.
그의 흉터를 보고 마을에서 놀라는 사람은 없었다. 워낙 악독하게 알려진 가이샤인지라 마을의 꼬맹이조차
그것을 보고 놀라지 않는다. 워낙어려서 그런 탓도 있지만...... 하지만 다른 곳에서 온 여행객이라면 라이샤의
흉터를 보면 모두 혀를 내두를 정도로 엄청나게 많다. 그들이 느끼는 유일한 이상한 점은 바로 얼굴이나 노출
된 부분에는 흉터가 하나도 없다는 점이다. 이건 다 라이샤의 잘난척 파워(?)가 쎄기 때문이다.
그 놈의 잘난척 파워(일명, 왕자병)로 라이샤는 죽어도 팔이나 얼굴에는 흉터가 생겨선 안 된다는 그 일념으
로 이때까지 버텨온 것이다. 라이샤의 잘난척 파워는 마이샤에게 영향을 줘 마이샤도 필사적으로 흉터방지대
책을 세워둔 상태이다. 그 덕에 아직 얼굴이나 노출된 부분엔 흉터하나 없다.
라이샤는 지금 온몸이 욱신거렸다. 일어날 수 있는 힘조차 없을 정도였다.
하지만 무리해서 그는 일어났다. 억지로 일어나니 온몸이 더욱더 아파왔다.
그가 낑낑대고 있을 때 누군가가 올라오는 소리가 들렸다. 라이샤는 낑낑대느라 그 소리를 듣지 못하고 있었
다.
그 발자국의 주인공은......

"아니, 너 이녀석 벌써 다 나은 거냐? 역시 내 아들이다!"
가이샤였다. 라이샤는 일어나려다 갑자기 나타난 가이샤를 보고는 멍해졌다. 그것을 가이샤는 보지 못 했는지
그 큰 손으로 아직 다 낫지 않은 라이샤의 등을 향해 퍽 소리가 나도록 내리쳤다. 라이샤는 엄청난 충격탓에
말조차 나오지 않았다.

"꺼걱......"

라이샤의 입에서 나온 이 한마디 조차 가이샤는 듣지 못 했는지 그저 웃으며 나갈 뿐 이었다. 그리곤 그가
내뱉은 한 마디......

"벌써 이 정도 나았으면 내일은 완전히 쾌유되겠구나! 그럼 내일부터는 나오도록 하여라."

라이샤는 이 말을 듣고 더 기가 막혀 말을 하려 했지만 이미 가이샤의 모습은 보이지 않았다.
그 악순환이 이제는 바뀌게 되는 순간이었다. 라이샤의 기절이 이어진 것이다. 아마 이제 그는 내일이면 아마
지옥을 보게 될것이고 그는 아마 3달은 누워 있어야 할 것이다.




마이샤의 마음속은 찜찜했다. 자신이 기사와 싸워 만족할 만한 성과를 더두었음에도 불구하고 그의 마음속에
는 왠지 '불쾌한 것'이 계속해서 돌아다니는 것 같았다.
분명히 그는 젠스란 기사와 싸워 비겼었고 자신은 그 결과를 만족했었다.
하지만 계속해서 마음속에는 꼭 이기지 못한것이 한이 되는 것처럼 남아서 마이샤를 괴롭히고 있었다.
그 '불쾌한 것'은 마이샤가 일어나자 마자 시작되었다. 처음에는 괜찮겠지 해서 남겨두었는데 시간이 지날수
록 마이샤의 마음속은 복잡해져 갔다. 이대로 가다가는 공식적으로 기사와 싸움을 할 것만 같아 마이샤는 밖
으로 나가 목검을 휘둘었다.
목검을 휘둘다가 마법을 썼으나 그의 마음속에 있는 그 '불쾌한 것'이 마음속을 흐트려서 마법을 쓸 수가 없
었다. 마이샤는 이 '불쾌한 것'이 빨리 사라지기 바랬다.
한동안 앉아서 머릿속을 비우고 가부좌를 튼 뒤 마음속을 진정시키려 했으나 그 '불쾌한 것'은 기다렸다는
듯이 더욱더 요동쳤다. 마이샤는 그 와중에도 침착해지기 위해 많은 노력을 쏟았다.
3시간이 지나자 마이샤는 한가지 결정을 내리고 자리에서 일어났다. 그리고는 가이샤를 찾아 집안으로 들어
갔다.



"후아암......"

가이샤는 지금 아주 심심했다. 마이샤는 어디론가 가서 보이지도 않았고 라이샤는 아파서 누워있고...... 나이
라세를 불러서 놀고 싶었지만 그 잘난 나이라세조차 지금은 보이지 않았다. 자리에 앉아 무료하게 시간을 보
낼 뿐이었다.
그가 아주 심심해하고 있을 때 문이 벌컥 열리며 누군가가 들어왔다. 검은 머리에 푸른색띄를 메고 있는 어
린 아이...... 그는 마이샤였다.
가이샤는 심심해하던 중 자진해서 마이샤가 찾아오자 기쁨에 마이샤에게 환한 미소(?)를 보내었다.
하지만 마이샤는 그 미소를 무시하고 가이샤의 눈앞까지 다가와서는 탁자를 소리나게 치며 말했다.

"아버지!"

"뭐...... 뭐냐?"

가이샤는 마이샤가 적지않게 흥분해있는 것을 보고 은근히 놀랐다. 가이샤의 놀라는 표정을 보고도 마이샤는
게의치 않고 말을 이어나갔다.

"아버지! 전 나가서 수련을 하도록 하겠습니다! 허락해주십시오!!"
마이샤의 목소리가 작은 것도 아니었기에 옆집의 민트 어머니가 그 소리를 듣고 나오셨다. 민트 어머니는 무
슨 일인가 하여 집안으로 들어오지는 못했고 밖에서만 쳐다볼 뿐이었다.
마이샤의 말을 끝까지 들은 가이샤는 순간 머릿속이 멍해짐을 느꼈다. 이 말은 자신의 교육방식이 마음에 들
지않아서 나가겠다는 소리이기도 하고 대놓고 가출을 하겠다는 소리도 된다(가이샤의 머릿속은 대체로 이런식
으로 짜여져 언제나 부정적으로 본다).

"아버지의 교육방식이나 제가 대놓고 가출하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좀더 강해지고 싶을 뿐입니다!!"

마이샤의 말을 다듣고 나자가이샤는 그제야 마이샤의 얼굴을 똑바로 응시하기 시작했다. 도저히 이해가 가지
않았기 때문이다. 뭐가 대체 마음에 안들어서 더 강해지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 그렇게 집을 나가고 싶은지......

"더 강해지고 싶다는 핑계를 대고 집을 나가려는 것은 아닙니다! 단지, 단지...... 저 자신이 부끄럽게 느껴졌기
때문입니다!!"

17년을 가이샤와 살아왔던 마이샤였기에 자신의 아버지의 머릿속이 어떤식으로 짜여져 있는지는 다 파악하고
있었다. 그랬기에 가이샤의 생각을 훤히 볼 수 있었던 것이다.
이것은 가이샤가 젊을 때 자신의 아버지에게 자신이 했던 말이다. 한 마디도 틀리지 않고 자신이 한 말 그대
로 해 내었다. 참으로 피는 속일 수 없는 것이었다.
가이샤는 마이샤에게 얼른 해야할 말이 생각나지 않았다. 연속해서 놀라운 일들이 일어났기 때문이다. 마이샤
가 자신의 말을 똑같이 따라함과 마이샤가 자신의 생각을 모두 간파했음은 물론 마이샤가 집까지 나가겠자고
하자 말을 해야하긴 하는데 어떤 말을 해야할지 몰랐다.
가이샤가 머뭇거리는 사이 마이샤는 말 다했다는 듯 짐을 싸려 하였다. 가이샤는 왠지 자신의 아들이 걱정이
되긴 했지만 말리지는 못 하였다. 자신이 나갈 때 자신의 아버지는 어떻게 했는가. 무릎을 꿇고 손을 싹싹 비
비며 말렸지만 그때에 가이샤는 그런 아버지를 냉정하게 뿌리치고 나가지 않았던가! 아무리 말려봤자 아무런
소용이 없을 것임을 가이샤는 너무나도 잘 알고 있었다. 그래서 짐을 싸고 있는 마이샤를 그냥 쳐다볼 뿐이었
다. 마이샤가 짐을 가지러 방안으로 들어갔다. 방안에서 짐을 챙기고 나오려다 그는 라이샤의 방안으로 들어갔
다. 라이샤는 아직 자고 있었다. 마이샤는
"형...... 잘있어......"

마치 죽으러 가는 것처럼 말을 하고는 문을 닫고 나왔다. 마이샤가 나가자 자믈 자던척 하던 라이샤는 그를
향해 자신이 낼 수 있는 최대한의 용기(?)를 발휘해 말을 했다.

"짜식, 이제야 정신차린거냐...... 하지만...... 왠지 섭섭하고 쓸쓸하군...... 이게 마이샤란 동생이 내 마음속에 차
지하는 정도인가......?"
라이샤가 이정도로 감정을 담아서 말한것은 가이샤가 가장 아끼는 검을 손상시키고 맞으면서 '제발 부탁이니
까 때린데 또 때리지만......' 라고 했던 것 이후의 최초의 말이었다(이로써 우리는 라이샤가 얼마나 감정이 매
말라 있었음을 한번 확인했다).
마이샤가 1층으로 내려오자 가이샤와 나이라세가 함께 있었다. 나이라세는 라이샤와 처음 만났던 모습, 맑은
녹색의 눈에 등에는 날개를 단 그 모습으로 마이샤의 앞에 서 있었다. 나이라세는 나직히 말했다.

「정말 가는 거냐......」

"응......"

「후회하지는 않을 거야......?」

"물론. 내가 많은 생각을 하고 난 뒤에 내린 결정이니 절대로 후회는 없을 거야."

「그렇다면 나와 가이샤는 널 말릴 수 없어...... 네가 내린 결정이니 그만큼의 후회는 없을 것이고 우리가 말
린다 해도 소용이 없을테니...... 넌 역시 가이샤를 많이 닮았구나...... 그때의 가이샤 모습과 똑같아...... 후후후,
나도 많이 늙었나 보네...... 이런 헛소리도 하고......」
나이라세는 이렇게 말하며 창밖의 푸른 하늘을 쳐다보았다. 그 하늘은 지금 이 조그만 집에서 일어나는 일을
모르는지 화창하게 개어있었다. 나이라세는 한참동안 그 하늘만 바라보았다. 마이샤도 가이샤도 아무런 말을
하지못했다.
하늘만 바라보고 있던 나이라세가 나직히 말했다.

「나, 나이라세는...... 여기 이 마이샤가 가는 일에 어떤일이든 다 잘되고 온몸 성하게 돌아오기 바라며...... 마
이샤에게 축복을 내리겠다......」
나이라세가 이 말을 외치며 팔을 힘없이 흔들자 마이샤의 몸에 밝은 빛이 쏟아졌다. 이 빛은 그렇게 오래가
지는 않았다. 하지만 이 빛은 엄청난 능력을 가지고 있어 마이샤가 죽을 뻔한 고비를 많이 넘겨주게 될것이다.
왜? 창조신이 재일 처음만든 나이라세가 직접 내린 축복이니......
빛이 사라질때 까지 고개를 숙이고 있던 마이샤는 고개를 천천히 들고 목매인 목소리로 말했다.

"다, 다녀오겠습니다......"

마이샤는 이렇게 말하며 소매로 눈을 쓱하며 닦아내렸다. 왠지모를 슬픔이 그를 괴롭혔기 때문이었다. 그는
말을 하고도 계속해서 울음을 참기 위해 '윽윽'하는 소리를 내었다.
이때까지 아무말없던 가이샤가 힘없이 고개를 들며 말했다.

"그래, 잘 다녀오거라......"

마음속에는 해 줄 말이 많은 가이샤였지만 왠지 그 많은 말들이 나오지 않았다. 가이샤는 이 한마디를 하고
는 마이샤에게 좀처럼 보여주지 않던 그의 밝은 미소를 보여줬다.
마이샤는 다시 한번 소매로 눈가를 쓱 닦으며 그는 짐을 들처매고 밖으로 나갔다. 그의 짐은 목검하나와 노
숙할 수 있도록 이불 하나가 들어있을 뿐이었지만 왠지 발걸음은 무겁기만 하였다.
한발 한발 떨어질 수록 발걸음은 무거워져만 나갔다. 한걸음 한걸음 발을 떼며 가다가 돌아보니 이미 그의
정겨웠던 집은 멀리 떨어져 있었다. 그의 집을 보고있자니 알 수 없는 슬픔이 밀려와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그는 눈물을 흘리지 않기 위해 최대한 노력을 하며 외쳤다.

"아버지! 꼭 돌아오겠습니다! 지금의 마이샤보다 아닌 더욱 강해진 마이샤로 말입니다! 아버지! 꼭, 꼭 건강하
세요!"

그는 다시 한번 눈가를 닦았다. 그의 정겨운 집 앞에는 나이라세와 가이샤가 나와 아무 말없이 그를 지켜보
고 있었고 그의 정겨운 집 2층의 창문으로는 그의 하나뿐인 형이 그를 지켜보고 있었다. 라이샤가 뭐라고 외
치는 것 같았으나 소리가 작아 마이샤에게는 들리지 않았으나 그는 '잘 다녀오라'고 외치는 것만 같았다.
그의 눈에 민트네 집이 보였다. 이제 다시는 보지못할 민트가 될 수 있을 것 같아 한참동안 그 집을 응시했
으나 아무도 나오지 않았다. 그는 입밖으로 나오는 한숨을 저지하지 못했다.
그는 마음을 다시 고쳐먹고 돌아서며 다시 한걸음 한걸음 나아가기 시작했다.
순간, 라이샤의 경악한 만한 말이 들려왔다. 가이샤는 슬픔가운데도 기가 막혔다. 라이샤가 한 말이 너무나
대단한 말이 었기 때문이다.

"야 이 녀석아! 너 다시 살아돌아오면 그땐 넌 나에게 죽은거다!"
엄청난 내용이면서 그가 온 마음을 담아 말했기 때문에 가이샤는 그가 돌아오면 왠지 걱정이 되었다. 나이라
세는 그런 부자들의 모습을 바라보며 쓴웃음을 지을 뿐이었다.



라이샤는 지금 아버지가 이해되지 않았다.

"네? 저도 마이샤를 따라 가라구요?"

"그래, 이 녀석아. 네 말마따나 그 녀석이 돌아온다면 지금 너보다 더욱 강해져 있을 텐데 네가 그 녀석을 죽
일 수 있을 것 같느냐! 어서 너도 짐 꾸리도록 해라!"

가이샤는 냉랭하게 외치며 꽝 소리가 나게 방문을 닫고 나가버렸다.
라이샤는 기가 막혔지만 어쩔수 없이 주섬주섬 짐을 꾸리기 시작했다.

「너 괜찮은 거니......?」

"후후, 이 정도로 이상해지면 천하의 가이샤가 어떻게 아직 살아남을 수 있겠느냐!"

「하긴...... 그것도 그렇군......」

"하지만 왠지 씁쓸한데...... 나를 보내는 아버지도 이런 마음이셨을까?"
「글쎄......」

가이샤가 라이샤더러 빨리 나가라고 한 것은 지금도 하나보내고 나니 마음이 아파죽겠는데 나중에 그 마음이
안 아플정도 되었을 때 다시 라이샤를 보내려고 하면 그땐 어떻게 되겠는가...... 싶어서였다. 그래서 내린 결론
이 지금 마음이 찢어지게 아플때 같이 내보내서 이 아픔을 다시는 느끼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었다.
가이샤는 이런 결정을 내리고 그 결정에 흡족했음에도 왠지 쓴웃음이 나오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투닥투닥 거리는 소리가 나며 라이샤가 내려왔다. 내려오는 소리를 듣고 고개를 돌린 나이라세와 가이샤는
입이 쩍 벌어졌다.

"휴...... 힘들다...... 응? 왜 그런 표정을 지으세요?"
"이, 이게......"

「휴......」

나이라세는 어쩔 수 없다는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돌려버렸다.

"이, 이게......"

"뭐가 어때서요? 여행을 하려면 이 정도는 해야......"
"야, 이 녀석아! 지금 가는게 여행이냐! 수련이지! 그리고 이게 뭐냐! 지금 소풍가냐!"

슬펐던 가이샤의 마음이 지금은 분노로 변해버렸다.



"이건 빼고! 이건 넣고!"

"네, 네......"

라이샤는 수련을 떠나는 지금 슬퍼야 할 분위기가 라이샤가 싸온 짐에 의해 험악하게 변해버렸다. 라이샤는
침대며 뭐며 자기 방안에 있던 모든 짐들을 싸가지고 온 것이었다.
그도 그럴것이 라이샤가 천성이 게을러서 책을 읽기나 하나, 아님 이야기 듣기를 좋아해서 이야기를 들었나?
이러한 이유로 그는 수련을 어디로, 어떻게 떠나야 하는지 몰라 자신의 방안에 있는 짐을 모두 싸온 것이었다.
그렇지만 아무래도 너무 한심한 그 였다.

"좋다, 이 정도로 해라!"

가이샤가 싸고 난 짐을 들며 하는 말이었다. 이불 하나와 목검과 붉은 검 하나가 그의 짐이 다였다. 그 짐을
보자 투정하는 라이샤의 목소리가 바로 들려왔다.

"에게? 겨우 이거로 여행을 할 수 있어요? 최소한 먹을 것은......"
"야, 이 녀석아! 내가 수련을 떠날 때는 이불도 가져가지 않고 달랑 목검하나만 들고갔었다. 그런데 이불과
잘드는 칼도 주는데 그것도 모자라느냐!"
아무리 입이 커도 이정도는 크지 않았을 것이다. 그가 말을 하며 크게 입을 벌리며 침을 튀기며 말을 하자
그의 식도가 모두 다 보일정도로 그는 입을 크게 벌렸었다.
아무리 뱀도 저렇게 입이 크지 않을 거라 생각하면서 라이샤는 그 짐을 들었다. 그리곤 투덜대며 나가려고
했다.

「나 나이라세는...... 여기 이 라이샤가 가는 일에 어떤일이든 다 잘되고 온몸 성하게 돌아오기 바라며...... 라
이샤에게 축복을 내리겠다......」
나가려는 라이샤가 환한 빛으로 둘러싸였고 라이샤는 갑자기 일어난 일에 당황했다. 나이라세가 특별히 크게
외쳐주었음에도 불구하고......
빛이 사라지자 라이샤는 눈을 똥그랗게 뜨고 무슨일이 일어났는가 싶어 그들을 쳐다볼 뿐이었다. 나이라세는
그런 그를 보며 말했다.

「이건 나의 축복이다...... 내가 내린 축복이니 너에겐 행운이 따를것이야...... 건강하게 돌아오거라......」

"그래, 건강하게 돌아와야 한다. 팔이라도 하나 없다면 너의 나머지 팔도 잘라버릴 테니 각오해!"

"네, 넵!"

라이샤는 크게 외치며 가벼운 발걸음으로 걸어나갔다. 드디어 해방되었다는 듯이......
그의 모습이 사라질때 까지 한번도 고개를 돌리지 않자 왠지 섭섭한 마음이 가이샤의 마음 한구석에 자리잡
았다.
갑자기 라이샤의 발걸음이 멈추었다. 가이샤는 알지 못 할 기대감에 휩싸였으나 다시 실망하고 말았다.그는
민트네 집을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그가 한참동안 바라보고 있어도 민트는 나오지 않았다. 라이샤는 알지 못 할 실망감에 휩싸이며 다시 걸어나
갔다.


민트의 방......
한쪽 구석에서 누가 우는 소리가 들렸다. 민트가 쪼그리고 앉아 울고 있었다. 누구에게 보내는 울음인지 알
지 못한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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