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화.  여행 2

조회수 10 전체 이용가 등록 2026.08.11
7개의 검 (The Seven Swords)

7화. <여행 2>


"라이샤, 너...... 어? 왜 멍하게 있는 거냐?"

문이 벌컥 열리며 병사에게 쫓기던 가이샤가 들어왔다. 라이샤는 혼자 멍하게 있다가 가이샤의 목소리를 듣
고 정신이 번쩍 드는 것을 느꼈다.

"아, 아무것도 아니에요."

"그래? 그렇담...... 아무일도 아닌데......"

가이샤는 이렇게 말하고는 순간 이상한 느낌을 받고 한곳을 노려보았다.

"......아버지...... 제 검에...... 원한진거라도 있으세요?"
"으, 응? 저게...... 내가 준 검이니?"

"네. 이상한 능력이 있는 검이던데요. 어떻게 만든거에요? 또 붉은색을 띠는 금속이 있기는 한거에요? 또 푸
른색을 띠는 금속은요? 또......"
딱
맑고 청량한 소리가 울려퍼지고 라이샤의 머리에는 자그마한 혹이 부풀어올랐다. 그리고 가이샤는 나지막하
게 말했다.

"나에게...... 너무 많은 것을 바라지마라."

"......네."

"그나저나...... 아버지...... 여기 오신 이유가 뭐죠?"
"......"

가이샤는 지금 여기 와 있는 이유를까먹고 있었는다. 골똘히 가이샤는 열심히 생각해내기 위해 자신의 머리
를 쥐어 뜯거나 자신의 몸을 학대한다거나 등등의 여러가지 방법을 이용해 생각해내려고 했다. 그런 가이샤의
머리에 문뜩 떠오르는게 있었다.

"라이샤 그런데 너는 몬스터를 몇 마리나 죽인거냐?"

"우웃! 그, 그건......"

자신의 아버지가 자신을 마구 학대하는 모습을 멍하게 바라보고 있던 라이샤는 가이샤의 말에 어디선가 푸욱
하고 찌르는 소리가 들려왔다.

"어쨌건 50마리를 채우지 못 한 것은 맞지?"

"아, 아버지 거기에는 모두 60마리 정도 있었는데 우리가 도착했을 때는 한 50마리 정도밖에 없었다구요!"

"그래서?"

"예?"

라이샤는 너무나 황당했다. 그 다음 나온 가이샤의 말은 라이샤를 더욱 황당하게 만들어 버렸다.

"몬스터가 부족하면 숲에라도 뛰어 들어가서 마저 채워야지."
"허억!"

"자,자 어서 나가서 마을을...... 몇 바퀴냐?"

"하,한 20마리 정도......"

"오~ 그럼 어서 30바퀴 돌고 오렴."

"이, 이런......"

라이샤는 어쩔 수 없이 밖으로 뛰어나가 뛰기 시작했다. 가이샤는 그런 라이샤를 보고 알 수 없는 미소를 지
었다.




"헥, 헥......"

라이샤는 지금 마을 주위를 겨우 10바퀴 돌았다. 하지만 아직 20바퀴나 남아있었기에 그는 쉴수도 없었다(참
고:마을 주위 한 바퀴는 대략 2Km임). 하지만 벌써 20Km를 돈 그의 체력도 무시 할 수 없었다. 어릴 때 그렇
게 가이샤에게 당해서 체력이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16세의 나이에 그 정도의 체력이면 굉장한 것이었다.
하지만 그의 아버지이자 악독한(?)선생님이기도 했던 가이샤는 그런 라이샤를 못 마땅하게 쳐다보고 있었다.
겨우 20Km정도 돌고서는 저렇게 헉헉 대는 자신의 아들을 이해하지 못 했다. 가이샤는 최소한 100Km정도는
가뿐히 뛸 수 있어야 제대로 된 수련을 시킬 수 있다고 생각했기 때문이었다.

"헉, 헉......"

라이샤는 결국 쓰러지고 말았다. 주위에는 마을 사람들이 약간 모여서 구경을 하고 있었다. 하지만 라이샤가
쓰러져도 아무도 나서서 도와주는 사람은 없었다. 도와 줬다가는 가이샤에게 욕을 된통 얻어먹을 것이 분명했
기 때문이다. 가이샤의 악명(?)은 이미 마을 사람들에게 퍼진지 오래였다.

"흐엑 흑."

이제는 울고 있는 것 같은 소리를 내며 라이샤는 일어났다. 하지만 그는 울지않고 있었고 아무일도 없었다는
듯이 다시 달려가기 시작했다. 하지만 얼마 가지 못하고 그는 쓰러져 버렸다. 라이샤는 없는 힘을 짜내는 듯이
하여 일어서려고 했다. 하지만 이미 다 빠져버린 힘은 다시 돌아오지 않았다.
가이샤는 이 모습을 처음부터 끝까지 다 보았으나 아직 그의 마음은 바뀌지 않았다. 라고 하고 싶었지만 가
이샤 그도 인간이었기에 라이샤를 용서해주기로 마음먹었다.

"라이샤 이제 그만 하렴."

하지만 라이샤는 가이샤의 말대로 그만 둘 수 없었다. 그는 지금 일어설 힘조차 없었기 때문이었다. 가이샤가
그를 들쳐맬려 했을 때 마을 사람이 모여있는 곳에 마이샤의 모습이 보였다.
그때 힘이 다 빠져 쓰러진 줄 알았던 라이샤가 슬쩍 눈을 뜨며 마이샤를 쳐다보았다. 그리고는 윙크를 지었
다. 마이샤는 그런자신의 형을 보며 못 말린다는 듯한 표정을 지었다.
라이샤는 몸을 약간 들어 가이샤를 쳐다보았으나 가이샤는 아직 라이샤가 일어난 것을 모르는 듯 했다. 라이
샤는 손가락 하나를 들어 가이샤의 머리뒤로 대고는 이상한 표정(이 표정은 설명조차 불가능 함)을 지었다. 그
순간 마을사람들이 '와'하고 웃었고 이상한 느낌을 받은 가이샤는 뒤를 돌아보았다. 라이샤는 가이샤가 되돌아
보자 다시 죽은(?)척했고 마을사람들은 약속이나 한 듯 조용해졌다.
가이샤는 이상함을 느꼈으나 다시 모른척하고 지나가려했다. 하지만 라이샤가 다시 그 행동을 취하자 마을사
람들은 다시 웃어버렸고 가이샤는 무슨 일인가 생각하다가 라이샤를 내팽겨쳤다. 라이샤는 갑자기 자기가 내
팽겨치지자 들킨 줄 알고 더욱더 조용히 있었다. 가이샤는 조용히 마을사람들을 둘러보더니 한 마디하고는 다
시 그대로 갔다.

"미쳤냐?"

가이샤의 간단한 이 한 마디에 웃고 떠들던 마을사람들의 얼굴에서 웃음이 사라졌다. 그리고 그들은 곧 집으
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즐거웠던 자신의 집으로......
마이샤는 자신의 아버지를 보며 느꼈던 한심함을 떨쳐내기 위해 긴 한숨을 짓고는 집으로 돌아갔다. 라이샤
는 자신이 다시 가이샤에 의해 들려지자 안심하면서도 왠지 불안했다. 아버지가 왜 트집잡고 늘어지지 않는지
그로서는 매우 궁금한 일이었기 때문이다. 열심히 가던 가이샤가 갑자기 멈추면서 말했다.

"라이샤. 네가 깨어있는 것을 난 알고 있다."

라이샤는 속으로는 뜨끔하는 것을 느꼈으나 아무것도 모르는 것 처럼 죽은 척(?)을 했다. 하지만 가이샤는
그에 상관하지 않고 말했다.

"감히 네가 이 아버지를 놀려? 30바퀴에서 곱하기 2한만큼 더 돌고 들어오거라. 그 전까지는 집에 들어오지
도 못할 것이다!"

가이샤는 단호히 말하며 라이샤를 내팽겨치고는 돌아갔다. 라이샤는 처음에는 계속 죽은 척(?)하고 있으면은
가이샤가 돌아와서 다시 끌고(?) 갈 줄 알았다. 하지만 가이샤는 아무런 반응도 보이지 않았고 라이샤는 한참
동안 그 자세로 있다가 다 부질없는 짓임을 깨닫고 다시 달리기 시작했다. 라이샤는 눈앞이 캄캄했다. 어떻게
60바퀴를 돌란 말인가!




라이샤가 열심히 마을주위를 돌고있을 ? 마이샤는 자신을 구해준 기사를 만나러가고 있었다. 그 기사는 아
마도 영주의성에 있을 것이었기에 그는 영주의 성으로 향하는 중이었다. 영주는 중간귀족으로 그리 세력이 크
지 못했으나 백성들로부터 많은 지지를 받고 있었다.
중간귀족은 귀족은 귀족인데 그리 세력도 크지 않고 넓은 땅도 가지지 못한 귀족을 말하는 것이었다. 귀족으
로서의 특권을 누리기는 했으나 보통 귀족에게는 아부를 해야 할 정도로 지위가 낮은 편이었다. 제일 지위가
높은 것이 왕족이다. 왕족은 설명을 하지 않아도 잘 알고 있드시 많은 특권과 넓은 땅을 보유하고 있었다. 그
다음이 귀족인데 귀족은 최소한 도시3개는 가지고 있고 돈이 창고 2개는 가득 채우고도 남을 정도야 귀족으로
쳐줄정도로 귀족의 숫자는 그리 많지 않다. 그 다음이 중간귀족이고 그 다음은 그리쉬였다.
그리쉬는 한 마디로 돈 많은 평민으로 이들은 가난한 귀족에게서 자손을 산뒤 그들을 자신의 자손과 결혼시킴
으로서 귀족이 될수 있었다. 그리고 그 다음이 평민이고 제일 밑이 노비였다. 평민은 농사를 짓고 생계를 이어
가고 있었는데 그들은 팔지도 못하는 땅이 약간씩 있어 굶어죽지는 않았다. 그 다음의 노비는 아주 천한 대우
를 받았고 땅도 가지지 못한채 귀족의 밑에서 평생 지내야만 했다.
마이샤는 지금 자신을 구해준 사람이 과연 기사일까 보통 병사일까 생각했다. 기사일 확률이 높았다. 기사인
이상 자신이 제일 앞서 적을 벨것이고 그러면 마이샤를 제일 먼저 구해주었을 확률이 높다. 기사는 귀족이나
중간귀족만이 될 수 있는데 이는 평민을 무시하는 귀족이 많아서이다. 기사는 왕을 언제나 만나볼 수 있는 특
권이 있었고 자신이 군대를 거느릴 수 있었다. 그렇기 때문에 기사는 그리 많지 않았다.
마이샤의 눈에는 어느덧 영주의 성의 성문이 보였다.다른 성의 성문보다 굉장히 높았는데 이는 모두 백성이
그렇게 원했기 때문이다. 자신들이 좋아하는 영주의 권위를 한껏 살려주기 위해서이다. 마이샤가 성문앞에 서
자 경비병이 창을 들이대며 막았다. 하지만 곧 마이샤가 검을 보여주자 두 말없이 비켜주었다.
몬스터가 쳐들어왔을 때 마이샤가 푸른 색 검을 들고 마구 휘저으며 싸우는 모습을 영주가 보았다. 그리하여
영주는 경비병에게 온통 푸른 색으로만 된 검을 보면 두 말없이 비켜주라고 하였다. 이리하여 마이샤는 성안
으로 들어왔다.
큰 성문이 열리고 마이샤는 그 성문을 지나 들어섰다. 성문으로 들어선 마이샤의 코에 향기로운 내음이 났다.
꽃 향기 같았는데 아주 향기가 강했다.
마이샤는 주위를 둘러보았지만 그리많은 꽃은 보이지 않았다. 마이샤는 의아스러워 하며 영주의 성안에 들어
갔다. 문 앞에는 또 경비병이 막고 있었으나 마이샤의 검을 보자 두말없이 비켜주었다. 마이샤는 긴 회랑(다른
중간귀족 영주에 비해 긴 편인 회랑)을 지나 영주의 집무실로 들어섰다.
회랑에는 여러개의 그림이 있었는데 그 중에는 지금 영주의 모습도 있었다.
영주의 집무실로 들어서자 여러가지 자료에 파묻혀 일하고 있는 영주의 모습이 보였다.
마이샤가 들어섰을 때도 일을 하느라고 마이샤의 모습을 보지 못한 채였다.
마이샤는 시간이 지나면 알아채고 보겠지 싶어 가만히 있었는데 그게 아니었다. 영주는 일을 하느라고 자신의
존재조차 알아내지 못하였다. 마이샤는 한동안 영주를 바라보다가 '에헴'하고 소리를 내어보았으나 소리가 작
았는지 영주는 알아내지 못했다. 마이샤는 다시 크게 '에헴!' 하고 소리를 내자 그제서야 영주가 마이샤를 바
라보았다.
영주는 40대의 나이로 이마가 벗겨져 있었는데 그는 얼굴에 주름이 많은 것이 젊을 ? 고생을 많이 한 모양
이었다. 영주는 일하느라 내려온 머리카락을 쓸어내며 말했다.

"아이구, 이거 죄송합니다. 제가 워낙 일에 열중하다 보니 손님이 온 것도 모르고 있었군요. 죄송합니다."

영주는 이렇게 말하며 고개를 숙여 정말 죄송하다는 듯이 사과했다. 마이샤는 갑자기 영주가 자신에게 고개
를 숙이자 놀라며 자기도 따라 인사하고 말았다. 영주는 중간귀족인데 평민인 자신에게 고개를 숙이자 놀란것
이었다.
영주는 그렇게 말하고 고개를 든후 다시 말을 이었다.

"그런데 무슨 용건이신지......?"

"아, 네. 그게 그러니까......"

침착하던 마이샤도 아까 영주가 한 행동때문에 약간 혼동스러웠다. 하지만 곧 자신이 온 용건을 말할 수 있
게 되었다. 자신의 형이었다면 한참 생각했어야 할 것이었지만 마이샤는 자신의 형보다는 똑똑했다.

"저를 구해준 기사를 만나고 싶어서 입니다."

"아, 그 기사님. 그 분은 참으로 우리 마을의 구세주이시죠. 그 기사님이 아니셨다면 우리마을은 아직까지 남
아있지 않았을 것입니다. 그 기사님이 여기저기서 오크와 골렘들을 베어가는 것을 볼때 전......"
마을영주는 열심히 무어라고 말을 계속 하였으나 마이샤는 그의 말을 끊고 말했다.

"전 기사님의 행동을 알려온 것이 아니라 기사님이 어디계신지 알기위해 온 것입니다."

"아, 그래서...... 아, 그렇습니까? 그 기사님은 지금 저희가 준비한 특실에서 쉬고 계십니다."

"고맙습니다."

영주가 다시 말을 하려하자 마이샤는 말을 이렇게 하며 슬쩍 빠져나갔다.
영주가 말한 특실이란 아무리봐도 마을의 제일 큰 여관에 묵고 있을 것이 뻔했다. 큰 여관이래봤자 작은 마을
에 있는 것으로 봐서 큰 여관이니 그리 큰 여관은 아니었다. 마이샤는 다시 기사가 어떻게 생겼는지 짐작해
보면서 그 여관을 향해 가기 시작했다.
마이샤는 성문을 지나 마을의 대로로 들어섰다. 그 대로는 마을의 중앙로로 이어져 있었다. 그 대로로 쭉 따
라 나가자 마을의 중앙로가 나타났다. 마을의 중앙로에는 분수하나가 있었는데 그 분수에는 옛날 자이드라 나
라를 세웠던 자이드라의 모습이 세겨진 동상이 하나있었다. 그 동상은 검을 들고 있었는데 그 검을 아래로 낮
추고 있었는데 그 검에는 작은 구멍이 뚫려있어 그 곳으로 물이 나오게 되어있었다. 마을에 오는 여행객들이
보면 모두 한 마디씩 하는 그런 동상이었다.
그 동상의 옆에는 바로 마을에서 제일 큰 여관이 하나 있었다. 그 여관의 이름은 바시바로바 였다. 무슨 뜻인
지는 알 수 없지만 좀 유명한 여관이었다. 자이드라에 꽤나 이름이 퍼져 있었다. 아주 쾌적한 시설에 굉장히
친절한 지배인등.
하지만 이들에게도 아주 작은 결점이 하나있었는데 그것은 바로 중앙로의 분수에 있는 동상이었다. 마을에
온 여행객 중 그 동상을 보고 실망하며 가버린 사람은 마을에 오는 여행객 중 반에 해당할 정도로 많았다. 그
래서 그 여관은 틈만 나면 영주에게 항의해서 저 예술성없는 동상을 없애려고 했다.
하지만 이상하게도 마을사람들이 번번히 방해를 해서 그 뜻을 이루지는 못했다.
마이샤는 그 여관앞에 섰다. 4층짜리 건물으로 마을에 있는 어느 건물보다도 컸다. 마이샤가 그 건물 앞에 서
자 그 건물 문 앞에 있던 여관의 직원이 와서 말했다. 어느 누구에게나 하듯이......

"어서오십시오. 무슨 일이십니까?"

"저, 여기 우리 마을을 구해 주신 기사분이 묵고 계시다고요?"
"예, 그렇습니다. 자이드라의 자랑이자 자이드라의 기둥들 중 하나이신 젠스 라티아 님이 묵고 계지시요. 그
분이 아니셨다면 우리 마을은 이미 사라졌을 것입니다. 그 기사 님과 그 푸른 색 검의 마검사님이 아니셨다면
우리 마을은 이미......"

"알겠습니다. 그럼......"

"몬스터를 처음 봤는데 저는 무서워서......"

마이샤가 이미 여관 안으로 들어간 것도 모른체 계속 말할뿐인 여관의 직원이었다.




"헥, 헥......"

라이샤는 지금 죽을 맛이었다. 아까 가이샤를 놀린 죄로 60바퀴를 돌아야 했는데 지금 겨우(!) 30바퀴 정도
돈 것이었다.

"헉, 헉...... 이제는 더 이상......"

라이샤는 말을 다 잇지 못하고는 쓰러져 버렸다. 그런 라이샤의 모습을 바라보고 있던 가이샤는 홱 돌아서며
말했다.

"등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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