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화. 사라진 토미
3화. 사라진 토미
샤롯테 가너는 흡사 고양이 새끼가 눈을 뜰 때처럼 갑자기
눈을 떴다. 눈을 뜨기 전부터 완전히 정신은 깨어난 상태였다.
발가벗은 몸이 신선함을 느껴 잠시 몸을 떨고 눈을 뜨고는 왜
선선해져 눈을 뜨게 되었는가를 알았다. 햇빛이 따뜻한 곳에
누워있었는데 지금은 그늘로 변해있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져 초지의 서쪽 덩굴이 그림자를
만들고 말았던 것이다. 놀라며 팔목시계를 눈 앞에
들여내고-이번에는 더욱 놀란다. 벌서 세 시간이나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 당장에 여기를 떠나 서둘러 돌아가도 각자
집에서의 저녁 먹을 시간에 30분 정도는 늦게 될 것이다. 아마
집안 식구들 특히 그녀의 집에서는 이미 걱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황하여 토미를 깨우려고 돌아본다. 토미가 없다. 그러나
옷은 그가 벗어놓은 그대로 있다. 잠시 놀랐으나 그녀도 사정을
짐작했다. 그 이외의 사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틀림없이 토미는 그녀보다 먼저 눈을 뜨고 옷을 입거나 그녀를
깨우기 전에 자연의 요구에 호응하기 위하여 초지에서 벗어나 이
부근 어딘가에 갔을 것이다. 그 이상으로 멀리 갔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또한 갈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무엇인가 그런
이유가 있어서 갔다면 옷을 입지 않고 갔을 리가 없다. 곧
돌아올 것이다.
거기에다 토미는 시계를 가지지 않았으니 아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어서서 몸에
붙은 풀을 떼어내고 재빨리 옷을 입는다. 옷이라고 해도 네 가지
뿐이다-팬티.브래지어.스커트에 스웨터. 입는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ㄴ다. 그리하여 앉아서 맨발에 샌들의 끈을 고정시켜고
다시 일어선다. 그런데도 아직 토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아직은 걱정이 되지 않았으나 빨리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대답도 없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멀리 갔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으나 이미 가까이로 돌아오고
있어서 일부러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머리에도 풀잎이 붙어 있는지도 몰라서 토미의 옷이
있는 곳으로 가서 평소 셔츠의 포켓에 찌르고 다니는 작은
휴대용 빗을 찾아내어 짧게 손질된 머리털에 두세 번 빗질을
하여 빗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아직도 토미는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그녀도 조금 걱정이
되었다. 토미의 신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으나 다시 토미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번에는 앞서보다 큰
소리로 부르며 말했다.
[대답하라구. 어디에 있지.]
귀를 기울였으나 들려오는 것은 마침 불어오기 시작한 미풍에
나무 잎이 흔들리는 소리뿐이다. 토미가 나를 놀려주려는
것일까? 그런 것이 아닐 텐데, 그럴 리가 없어.
그런데,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벗지 않고 있었던 것은 그
화려한 감색의 짧은 양말뿐인데 알몸으로 어디에 갔을 리가 없을
것이다. 정신을 잃었을까. 아니면 어떤 잘못이라도? 정신을 잃을
만큼의 사고가 아니라면......그녀는 죽음이라는 말을 생각에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다만 다리를 다쳤거나 골절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녀의 목소리에는 대답을 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더라면 그보다 앞서 그녀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녀는 잠귀가 밝은 편이며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그가 부르면
들렸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정말 걱정이 되어 그녀는 초지로부터 덩굴을 헤쳐
나오자 덩굴이나 나무 그늘을 샅샅이 돌아보기 시작했다. 토미가
거기까지 갔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오솔길 옆에까지
찾아보았다. 최초로 그녀의 머리에 떠올랐듯이 토미가 자연의
요구에 호응하기 위해서 혼자서 나섰다고 한다면 오솔길쪽으로
갔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더우기 그녀로서는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 동안에도 쉴 사이 없이 토미의 이름을 불렀으나 부르는
소리가 이제는 절규로 변하고 있었다. 체바퀴를 돌듯이 걷기만
하다가 30분이 지나자 최초의 위치에서 100야드쯤 떨어진 곳에
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경 100야드의 그 일대는 철저히
살펴본 셈이다.
그녀는 정말 무서워졌다. 토미가 이런 데까지 왔을 리가 없지.
사람을 불러야겠다고 그녀도 깨달았다. 서둘러 오솔길까지
돌아오자 뛰다싶이 하여 집으로 향했다.
3 마일의 길을 자신이 달리 수 있는 최대한의 빠른 속도로
걸었다.
집안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듣건, 어떤 견책을 받건, 토미와
둘이서 선을으 넘어 버려 결혼도 하기 전에 관계해 버린 것을
자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그녀도 각오하고 있었다.
수색을 시작하게 될 출발점에 토미의 옷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오직 토미를 찾는 일만 남았다.
부모가 있는 거실로 뛰어들었을 때의 그녀는 숨이 차고 정신도
없었다. 부모는 라디오를 듣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급히 라디오를
끄더니 그녀를 노려보았다.
[뭐야, 이제사! 나는 걱정이 되어-.]
여기서 딸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샤롯테, 어떻게 된 거지.]
샤롯테은 설명을 시작했다. 도중에서 어머니가 단 한 번
놀라며 참견을 했다.
[그렇다면 너는 토미와 이전부터-.]
그러나 아버지가 쏘아붙였다.
[그런 걱정은 후에 해도 돼. 마지막까지 이야기나 듣자구.]
제드 가너는 일어섰다.
[거스에게 전화하겠어. 당장 가봐야지. 거스는 버크를 데리고
올 수있겠지.]
전화가 놓인 곳으로 가자 이웃 밭을 경작하고 있는 거스
호프먼에게 전화하여 곧 용건을 말했다.
전화 저편에서는 거스 호프먼이 무뚝뚝하게 듣고 있다. 가너의
이야기가 끝나자 [곧 가지.] 하고 한 마디만 했다.
전화를 끊더니 거스는 잠시 서성거리며 생각하고 있더니
드디어 세탁물이 든 광주리로 가더니 토미의 양말을 찾아내어
포켓에 밀어넣는다. 그 냄새로 버크에게 토미의 뒤를 쫓게 할
생각이다. 버크가 토미의 냄새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토미의
무엇인가를 코 앞에다 대주고 [찾아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개로서는 무슨 냄새를 찾아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버크의 사슬을 부엌 못에서 벗겨내어 또 하나의 포켓에
넣는다. 버크는 무엇인가의 뒤를 쫓는 것은 잘 했으나 한 가지
결점이 있다. 추적을 시작하면 사슬을 달고 끌고가야 한다.
사슬을 달지 않으면 도중에서 주인을 부르는 것을 잊고 먼저
달려가 버려 놓지고 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뒤를 쫓을 때도
새로 생긴 불확실한 발자국같은 경우 개라는 것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리 달리는 경우도 있다.
성냥을 확인하고 랜턴을 들어 기름이 가득 들어있는가를 살핀
다음 부엌문을 나선다.
버크는 토미가 만들어 준 개집에서가 아니라 그 앞에서 자고
있었다. 버크는 적갈색 무늬가 있는 큰 개였다. 순혈종은
아니었지만 수렵견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미 7세라 한창 때는
지났지만 아직 수년 동안은 든든하다.
[버크, 이리와.]
호프먼이 말하자 개는 집을 돌아 밭을 횡단하여 가너의 집으로
가는 주인을 따라나선다. 노을이 짙어가는 시각이다.
가너의 집의 세 사람은 호프먼이 오는 것을 보더니 집에서
나왔다. 제프 가너도 랜턴을 들고 또 한쪽 겨드랑이에는
산탄총을 끼고 있다.
인사는 생략이다. 호프먼이 샤롯테에게 묻는다.
[그 오솔길이란 도로를 다리 앞에서 북으로 꺾어드는 것
말이지.]
[그래요, 아저씨. 저도 가겠어요. 우리가 어디서-어디에
있었는가를 안내해야지요. 토미의 옷이 있는 곳 말이예요.]
아버지가 분명히 거절했다.
[샤롯테. 너는 가지 않아도 돼. 그것뿐이라면. 너는 3마일이나
뛰어왔으니까 더 이상 걷지도 못하잖아. 오히려 짐이 될
거라구.]
호프먼이 거든다.
[버크가 옷 있는데까지 안내해 줄거라구. 거기서 한 바퀴
돌리면 그 후의 발자국은 간단히 찾아낸다구. 3마일이라고
했지-오솔길을 꺾어드는 데까지 1마일 정도일걸. 그렇다면 숲속
길이 2마일이군. 그렇지.]
샤롯테는 끄덕였다.
[그럼 가자구.]
호프먼이 가너에게 말했다.
[잠깐, 거스. 산길로 접어들기 전의 처음 1마일은 내 차로
가는 것이 어때.]
호프먼이 말했다.
[버크의 존재를 잊었나? 이 개는 총은 무서워하지 않지만 차는
무서워한다구. 무리하게 태우면 튀어나오려고 하고 어쨌든
신경이 곤두서서 쓸모없이 되어 버린다구. 걸려야 해. 자아,
가자구.]
두 사람은 도로에 나서서 걷기 시작했다. 밝은 달이 비추기
시작했다. 랜턴이 필요없을 것 같다. 아직도 완전한 밤은
아니다. 호프먼이 물었다.
[제드, 무엇 때문에 총을 들고 왔지? 산탄총을 들여대고
흠집을 낸 딸아이를 신부로 삼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공갈할
셈인가.]
[바보같은 소리. 밤중의 숲길에서는 이것을 갖는 것이
든든하거든. 어차피 무엇인가가 덤벼들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잠시 후에 말을 잇는다.
[그러고보니 방금 생각난 것인데 만약 토미가 발견되면-.]
[틀림없이 발견될 거라구.]
[알겠어. 토미를 찾거든 말이야. 만약에 토미가 무사하거든 그
둘이를 앞으로 반년을 더 기다리게 할 것도 없을 것 같아.
어차피 신부놀이를 하고 있잖아. 분명히 입적시켜도 하자는
없잖아. 거기도 자네도 첫손자가 결혼식을 한 달 앞서서
태어나는 것은 싫지? 나도 마찬가지야.]
[좋아.]
호프먼이 말했다.
두 사람은 얼마 동안 말없이 걸었다. 거기에 도로를 이편으로
오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시야에 들어오자 호프먼은 서둘러 몸을
돌려 버크의 목걸이를 잡고 길 가장자리로 끌어낸다.
[저놈이 지나갈 때까지 잠깐 기다려 주게.]
가너가 말했다.
[버크가 무작정 달리면 곤란하니까. 이게 언제 달리고 말지
모르겠다구.]
차가 통과하자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솔길을 접어드는 부근에 도착했을 무렵은 해도 완전히
저물고 달빛을 의지하게 되자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각자
랜턴에 불을 붙였다. 여기서부터는 도처의 숲그늘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조명이 필요한 것이다.
두 사람은 걸음을 재촉했다. 가너가 물었다.
[대체 토미는 어디를 가려고 했을까? 그런 발가숭이로
말이야.]
호프먼이 신음을 하듯이 대답한다.
[생각해도 소용이 없어. 찾는 게 급선무야.]
다시 얼마 동안 말없이 걷는다. 호프먼이 입을 열었다.
[이제 도로에서 이럭저럭 1마일은 들어온 것만 같은데.
그렇잖아.]
[글쎄다. 좀 더 왔는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버크를 줄로 매는 것이 좋겠어. 자네 딸이 길을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 자리를 지나쳐도 곤란하니까.]
랜턴을 내려놓고 버크의 목걸이에 사슬을 걸고 토미의 헌
양말을 버크의 코에 들여댄다.
[자아, 찾아보라구.]
개는 오솔길을 맡고 다니더니 곧 뛰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뒤를 따른다. 호프먼은 한 손에 개의 사슬을, 한 손에는 랜턴을
들고 가너는 그 뒤를 따랐다. 버크는 착실히 그러나 두 사람이
따라갈 수 있는 정도로 지나치게 서둘지 않고 앞선다. 사슬을
팽팽히 당기며 앞서는 일도 없었다.
다시 1마일쯤 가서(샤롯테의 측정거리는 정확했다>. 버크는
잠시 오솔길에서 벗어나더니 무엇인가를 맡고 있다.
호프먼이 허리를 꾸부리며 내려다 본다.
[들쥐의 송장이야. 망가진 상태인데. 자아, 버크. 일에
착수한다구.]
버크는 오솔길을 다시 돌아왔다.
가너가 말했다.
[샤롯테가 그 애의 이야기를 하더군. 자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말이야. 대단한 일은 아니였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어쨌든 바로 이 근처인듯 하다구. 곧, 그 둘이가 잤다는 데가
말이야.]
[들쥐의 이야기라니 무슨 뜻이지.]
가너가 대충 이야기를 하고나서 설명을 했다.
[이상한 이야기야. 들쥐가 그런 짓을 하다니 말이야. 그렇지.
만약 그것이 광견병이라면? 쥐새끼는 샤롯테를 물지는 않았데요.
피부가 찢어질 정도로는 물지 않았데요. 그러나 토미는 바지
위에서 그 놈을 떨쳐 버렸데요. 그럴 때 손가락이라도 물려서
자신도 몰래 피부라도 찢겼다면......그것이 원인이 되어......]
[그런 바보같은 소리는 작작하라구. 제드! 광견병은 그런 것이
아니야. 만약에 토미가 당했다고 가정해도 그렇게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발병하지도 않는다구. 나타날
때까지는 며칠이나 걸린다구.]
호프먼이 턱을 쓰다듬었다.
[어쨌든 토미를 발견하거든 손을 조사해보자구. 찰과상이라도
있다면 그 쥐를 가져다가 조사해달라고 해야지. 자아, 오라구,
버크. 어서 찾아.]
그로부터 30여 걸음도 못가서 버크는 다시 오솔길을
벗어났으나 이번에는 냄새를 맡으며 망서리는 일이 없었다.
그대로 전진하고 있다. 두 사람을 끌고 절벽처럼 무성하게 자란
덩굴을 헤쳐간다. 호프먼이 덩굴을 헤치며 랜턴을 아래로
내민다.
호프먼이 말했다.
[여기야! 옷이 아직도 여기에 있는데.]
덩굴을 넘어가는 호프먼의 뒤를 따라 가너도 걸었다.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보았다.
[빌어먹을. 설마 이대로 있으리라고는-.]
호프먼은 마지막까지 말하지 않았다. 옷이 없어졌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샤롯테가 돌아오고나서 토미도 여기에
돌아왔었으면 하고 속으로 빌고 있었던 것이다. 토미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상태니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신도
몰랐으나 옷이 없어진 편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토미가 아직도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어딘가를 쏘다니고
있기보다는 위험도가 적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떻게
되었건 그는 최초로 샤롯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무서웠다. 옷이 그만큼 허무한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싫은 꿈을 꾸고 있는 심정이었으나 이번에는 정말
악몽에 시달리는 심정이었다.
버크는 옷을 자꾸만 맡고 있었으나 이윽고 토미가 누워있던
초지의 냄새를 맡는다. 그리하여 한 바퀴 돌더니 덩굴을 향해
걸어왔다. 이번에는 들어온 곳과는 다른 방향이다.
호프만이 개가 덩굴을 빠져나가는 것을 도와주고 자신도 뒤를
따랐다.
[와보라구. 제드. 다시 발자국을 발견한 모양이야. 토미가
지나간 자리를 말이야.]
가너가 말을 걸어왔다.
[옷을 가져갈까.]
호프먼은 주저했다.
[좋아. 발견되면 입혀주어야 할 테고 다시 여기까지 돌아올
이유도 없잖아.]
가너가 옷을 챙겨 따라올 때까지 호프먼은 버크를 끌어당기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개의 사슬에 이끌려 전진한다. 먼저 오솔길로
돌아와서 비스듬히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향한다.
버크는 이제 사슬을 자꾸만 당기며 전진했다. 발자국은 새로울
뿐만 아니라 양말만의 발자국은 양말을 신고 있을 때보다 냄새가
강하다. 거기에다가 오솔길 위에는 희미하게나마 다른 인간의
냄새가 났으나 여기에서는 그것이 없다.
[덤비지 말라구.]
급히 움직이는 개의 뒤를 가너와 쫓으면서 호프먼이 달랜다.
샤롯테 가너는 흡사 고양이 새끼가 눈을 뜰 때처럼 갑자기
눈을 떴다. 눈을 뜨기 전부터 완전히 정신은 깨어난 상태였다.
발가벗은 몸이 신선함을 느껴 잠시 몸을 떨고 눈을 뜨고는 왜
선선해져 눈을 뜨게 되었는가를 알았다. 햇빛이 따뜻한 곳에
누워있었는데 지금은 그늘로 변해있다.
태양이 서쪽으로 기울어져 초지의 서쪽 덩굴이 그림자를
만들고 말았던 것이다. 놀라며 팔목시계를 눈 앞에
들여내고-이번에는 더욱 놀란다. 벌서 세 시간이나 잠들어
있었던 것이다. 지금 당장에 여기를 떠나 서둘러 돌아가도 각자
집에서의 저녁 먹을 시간에 30분 정도는 늦게 될 것이다. 아마
집안 식구들 특히 그녀의 집에서는 이미 걱정을 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당황하여 토미를 깨우려고 돌아본다. 토미가 없다. 그러나
옷은 그가 벗어놓은 그대로 있다. 잠시 놀랐으나 그녀도 사정을
짐작했다. 그 이외의 사정이 있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틀림없이 토미는 그녀보다 먼저 눈을 뜨고 옷을 입거나 그녀를
깨우기 전에 자연의 요구에 호응하기 위하여 초지에서 벗어나 이
부근 어딘가에 갔을 것이다. 그 이상으로 멀리 갔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며 또한 갈 수도 없을 것이다. 만약 무엇인가 그런
이유가 있어서 갔다면 옷을 입지 않고 갔을 리가 없다. 곧
돌아올 것이다.
거기에다 토미는 시계를 가지지 않았으니 아마 시간이 벌써
이렇게 되었으리라고는 생각지도 못하고 있을 것이다. 그러나
그녀는 이미 시간이 지났다는 것을 알고 있다. 일어서서 몸에
붙은 풀을 떼어내고 재빨리 옷을 입는다. 옷이라고 해도 네 가지
뿐이다-팬티.브래지어.스커트에 스웨터. 입는데 별로 시간이
걸리지 않ㄴ다. 그리하여 앉아서 맨발에 샌들의 끈을 고정시켜고
다시 일어선다. 그런데도 아직 토미는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다.
아직은 걱정이 되지 않았으나 빨리 와주기를 바라는 마음에서
이름을 부른다. 그러나 대답도 없다. 목소리가 들리지 않을 만큼
멀리 갔다고는 생각되지 않았으나 이미 가까이로 돌아오고
있어서 일부러 대답을 하지 않는 것인지도 모른다.
그녀는 머리에도 풀잎이 붙어 있는지도 몰라서 토미의 옷이
있는 곳으로 가서 평소 셔츠의 포켓에 찌르고 다니는 작은
휴대용 빗을 찾아내어 짧게 손질된 머리털에 두세 번 빗질을
하여 빗을 제자리에 돌려놓았다.
아직도 토미는 나타나지 않는다. 여기에서 그녀도 조금 걱정이
되었다. 토미의 신상에 무슨 일이 일어났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았으나 다시 토미의 이름을 불러본다. 이번에는 앞서보다 큰
소리로 부르며 말했다.
[대답하라구. 어디에 있지.]
귀를 기울였으나 들려오는 것은 마침 불어오기 시작한 미풍에
나무 잎이 흔들리는 소리뿐이다. 토미가 나를 놀려주려는
것일까? 그런 것이 아닐 텐데, 그럴 리가 없어.
그런데, 대체 어떻게 되었을까? 벗지 않고 있었던 것은 그
화려한 감색의 짧은 양말뿐인데 알몸으로 어디에 갔을 리가 없을
것이다. 정신을 잃었을까. 아니면 어떤 잘못이라도? 정신을 잃을
만큼의 사고가 아니라면......그녀는 죽음이라는 말을 생각에
집어넣을 수가 없었다. 다만 다리를 다쳤거나 골절이 되었다
하더라도 그녀의 목소리에는 대답을 했을 것이다.
만약 그랬더라면 그보다 앞서 그녀를 불러일으켰을 것이다.
그녀는 잠귀가 밝은 편이며 상당히 먼 거리에서도 그가 부르면
들렸을 것이다.
여기에서는 정말 걱정이 되어 그녀는 초지로부터 덩굴을 헤쳐
나오자 덩굴이나 나무 그늘을 샅샅이 돌아보기 시작했다. 토미가
거기까지 갔으리라고는 생각되지 않으나 오솔길 옆에까지
찾아보았다. 최초로 그녀의 머리에 떠올랐듯이 토미가 자연의
요구에 호응하기 위해서 혼자서 나섰다고 한다면 오솔길쪽으로
갔다고는 생각되지 않는다. 더우기 그녀로서는 다른 이유는
아무것도 생각나지 않는다.
그 동안에도 쉴 사이 없이 토미의 이름을 불렀으나 부르는
소리가 이제는 절규로 변하고 있었다. 체바퀴를 돌듯이 걷기만
하다가 30분이 지나자 최초의 위치에서 100야드쯤 떨어진 곳에
와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반경 100야드의 그 일대는 철저히
살펴본 셈이다.
그녀는 정말 무서워졌다. 토미가 이런 데까지 왔을 리가 없지.
사람을 불러야겠다고 그녀도 깨달았다. 서둘러 오솔길까지
돌아오자 뛰다싶이 하여 집으로 향했다.
3 마일의 길을 자신이 달리 수 있는 최대한의 빠른 속도로
걸었다.
집안 사람들에게 무슨 말을 듣건, 어떤 견책을 받건, 토미와
둘이서 선을으 넘어 버려 결혼도 하기 전에 관계해 버린 것을
자백하지 않을 수 없게 되었다는 것은 그녀도 각오하고 있었다.
수색을 시작하게 될 출발점에 토미의 옷이 그대로 남아있으며
숨길 수도 없는 노릇이다. 그러나 지금은 그런 것이 문제가
아니다. 문제는 오직 토미를 찾는 일만 남았다.
부모가 있는 거실로 뛰어들었을 때의 그녀는 숨이 차고 정신도
없었다. 부모는 라디오를 듣고 있었으나 아버지가 급히 라디오를
끄더니 그녀를 노려보았다.
[뭐야, 이제사! 나는 걱정이 되어-.]
여기서 딸의 얼굴을 보며 말한다.
[샤롯테, 어떻게 된 거지.]
샤롯테은 설명을 시작했다. 도중에서 어머니가 단 한 번
놀라며 참견을 했다.
[그렇다면 너는 토미와 이전부터-.]
그러나 아버지가 쏘아붙였다.
[그런 걱정은 후에 해도 돼. 마지막까지 이야기나 듣자구.]
제드 가너는 일어섰다.
[거스에게 전화하겠어. 당장 가봐야지. 거스는 버크를 데리고
올 수있겠지.]
전화가 놓인 곳으로 가자 이웃 밭을 경작하고 있는 거스
호프먼에게 전화하여 곧 용건을 말했다.
전화 저편에서는 거스 호프먼이 무뚝뚝하게 듣고 있다. 가너의
이야기가 끝나자 [곧 가지.] 하고 한 마디만 했다.
전화를 끊더니 거스는 잠시 서성거리며 생각하고 있더니
드디어 세탁물이 든 광주리로 가더니 토미의 양말을 찾아내어
포켓에 밀어넣는다. 그 냄새로 버크에게 토미의 뒤를 쫓게 할
생각이다. 버크가 토미의 냄새를 모르는 것은 아니지만 토미의
무엇인가를 코 앞에다 대주고 [찾아라.]고 말해주지 않으면
개로서는 무슨 냄새를 찾아가야 할지 모르기 때문이다.
버크의 사슬을 부엌 못에서 벗겨내어 또 하나의 포켓에
넣는다. 버크는 무엇인가의 뒤를 쫓는 것은 잘 했으나 한 가지
결점이 있다. 추적을 시작하면 사슬을 달고 끌고가야 한다.
사슬을 달지 않으면 도중에서 주인을 부르는 것을 잊고 먼저
달려가 버려 놓지고 마는 경우가 있기 때문이다. 뒤를 쫓을 때도
새로 생긴 불확실한 발자국같은 경우 개라는 것은 인간이 따라갈
수 없을 만큼 빨리 달리는 경우도 있다.
성냥을 확인하고 랜턴을 들어 기름이 가득 들어있는가를 살핀
다음 부엌문을 나선다.
버크는 토미가 만들어 준 개집에서가 아니라 그 앞에서 자고
있었다. 버크는 적갈색 무늬가 있는 큰 개였다. 순혈종은
아니었지만 수렵견임에는 틀림이 없다. 이미 7세라 한창 때는
지났지만 아직 수년 동안은 든든하다.
[버크, 이리와.]
호프먼이 말하자 개는 집을 돌아 밭을 횡단하여 가너의 집으로
가는 주인을 따라나선다. 노을이 짙어가는 시각이다.
가너의 집의 세 사람은 호프먼이 오는 것을 보더니 집에서
나왔다. 제프 가너도 랜턴을 들고 또 한쪽 겨드랑이에는
산탄총을 끼고 있다.
인사는 생략이다. 호프먼이 샤롯테에게 묻는다.
[그 오솔길이란 도로를 다리 앞에서 북으로 꺾어드는 것
말이지.]
[그래요, 아저씨. 저도 가겠어요. 우리가 어디서-어디에
있었는가를 안내해야지요. 토미의 옷이 있는 곳 말이예요.]
아버지가 분명히 거절했다.
[샤롯테. 너는 가지 않아도 돼. 그것뿐이라면. 너는 3마일이나
뛰어왔으니까 더 이상 걷지도 못하잖아. 오히려 짐이 될
거라구.]
호프먼이 거든다.
[버크가 옷 있는데까지 안내해 줄거라구. 거기서 한 바퀴
돌리면 그 후의 발자국은 간단히 찾아낸다구. 3마일이라고
했지-오솔길을 꺾어드는 데까지 1마일 정도일걸. 그렇다면 숲속
길이 2마일이군. 그렇지.]
샤롯테는 끄덕였다.
[그럼 가자구.]
호프먼이 가너에게 말했다.
[잠깐, 거스. 산길로 접어들기 전의 처음 1마일은 내 차로
가는 것이 어때.]
호프먼이 말했다.
[버크의 존재를 잊었나? 이 개는 총은 무서워하지 않지만 차는
무서워한다구. 무리하게 태우면 튀어나오려고 하고 어쨌든
신경이 곤두서서 쓸모없이 되어 버린다구. 걸려야 해. 자아,
가자구.]
두 사람은 도로에 나서서 걷기 시작했다. 밝은 달이 비추기
시작했다. 랜턴이 필요없을 것 같다. 아직도 완전한 밤은
아니다. 호프먼이 물었다.
[제드, 무엇 때문에 총을 들고 왔지? 산탄총을 들여대고
흠집을 낸 딸아이를 신부로 삼지 않으면 재미없다고 공갈할
셈인가.]
[바보같은 소리. 밤중의 숲길에서는 이것을 갖는 것이
든든하거든. 어차피 무엇인가가 덤벼들지 않으리라는 것은 알고
있지만.]
잠시 후에 말을 잇는다.
[그러고보니 방금 생각난 것인데 만약 토미가 발견되면-.]
[틀림없이 발견될 거라구.]
[알겠어. 토미를 찾거든 말이야. 만약에 토미가 무사하거든 그
둘이를 앞으로 반년을 더 기다리게 할 것도 없을 것 같아.
어차피 신부놀이를 하고 있잖아. 분명히 입적시켜도 하자는
없잖아. 거기도 자네도 첫손자가 결혼식을 한 달 앞서서
태어나는 것은 싫지? 나도 마찬가지야.]
[좋아.]
호프먼이 말했다.
두 사람은 얼마 동안 말없이 걸었다. 거기에 도로를 이편으로
오는 차의 헤드라이트가 시야에 들어오자 호프먼은 서둘러 몸을
돌려 버크의 목걸이를 잡고 길 가장자리로 끌어낸다.
[저놈이 지나갈 때까지 잠깐 기다려 주게.]
가너가 말했다.
[버크가 무작정 달리면 곤란하니까. 이게 언제 달리고 말지
모르겠다구.]
차가 통과하자 두 사람은 다시 걷기 시작했다.
오솔길을 접어드는 부근에 도착했을 무렵은 해도 완전히
저물고 달빛을 의지하게 되자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각자
랜턴에 불을 붙였다. 여기서부터는 도처의 숲그늘을 지나가야
하기 때문에 조명이 필요한 것이다.
두 사람은 걸음을 재촉했다. 가너가 물었다.
[대체 토미는 어디를 가려고 했을까? 그런 발가숭이로
말이야.]
호프먼이 신음을 하듯이 대답한다.
[생각해도 소용이 없어. 찾는 게 급선무야.]
다시 얼마 동안 말없이 걷는다. 호프먼이 입을 열었다.
[이제 도로에서 이럭저럭 1마일은 들어온 것만 같은데.
그렇잖아.]
[글쎄다. 좀 더 왔는지도 모르고.]
[그렇다면 버크를 줄로 매는 것이 좋겠어. 자네 딸이 길을
잘못 알고 있는지도 모르고 그 자리를 지나쳐도 곤란하니까.]
랜턴을 내려놓고 버크의 목걸이에 사슬을 걸고 토미의 헌
양말을 버크의 코에 들여댄다.
[자아, 찾아보라구.]
개는 오솔길을 맡고 다니더니 곧 뛰기 시작한다. 두 사람은
뒤를 따른다. 호프먼은 한 손에 개의 사슬을, 한 손에는 랜턴을
들고 가너는 그 뒤를 따랐다. 버크는 착실히 그러나 두 사람이
따라갈 수 있는 정도로 지나치게 서둘지 않고 앞선다. 사슬을
팽팽히 당기며 앞서는 일도 없었다.
다시 1마일쯤 가서(샤롯테의 측정거리는 정확했다>. 버크는
잠시 오솔길에서 벗어나더니 무엇인가를 맡고 있다.
호프먼이 허리를 꾸부리며 내려다 본다.
[들쥐의 송장이야. 망가진 상태인데. 자아, 버크. 일에
착수한다구.]
버크는 오솔길을 다시 돌아왔다.
가너가 말했다.
[샤롯테가 그 애의 이야기를 하더군. 자네를 기다리고 있는
동안에 말이야. 대단한 일은 아니였다는 말은 하지 않았으나
어쨌든 바로 이 근처인듯 하다구. 곧, 그 둘이가 잤다는 데가
말이야.]
[들쥐의 이야기라니 무슨 뜻이지.]
가너가 대충 이야기를 하고나서 설명을 했다.
[이상한 이야기야. 들쥐가 그런 짓을 하다니 말이야. 그렇지.
만약 그것이 광견병이라면? 쥐새끼는 샤롯테를 물지는 않았데요.
피부가 찢어질 정도로는 물지 않았데요. 그러나 토미는 바지
위에서 그 놈을 떨쳐 버렸데요. 그럴 때 손가락이라도 물려서
자신도 몰래 피부라도 찢겼다면......그것이 원인이 되어......]
[그런 바보같은 소리는 작작하라구. 제드! 광견병은 그런 것이
아니야. 만약에 토미가 당했다고 가정해도 그렇게 갑자기 증세가
나타나는 것이 아니며 그렇게 발병하지도 않는다구. 나타날
때까지는 며칠이나 걸린다구.]
호프먼이 턱을 쓰다듬었다.
[어쨌든 토미를 발견하거든 손을 조사해보자구. 찰과상이라도
있다면 그 쥐를 가져다가 조사해달라고 해야지. 자아, 오라구,
버크. 어서 찾아.]
그로부터 30여 걸음도 못가서 버크는 다시 오솔길을
벗어났으나 이번에는 냄새를 맡으며 망서리는 일이 없었다.
그대로 전진하고 있다. 두 사람을 끌고 절벽처럼 무성하게 자란
덩굴을 헤쳐간다. 호프먼이 덩굴을 헤치며 랜턴을 아래로
내민다.
호프먼이 말했다.
[여기야! 옷이 아직도 여기에 있는데.]
덩굴을 넘어가는 호프먼의 뒤를 따라 가너도 걸었다. 두
사람은 걸음을 멈추고 내려다보았다.
[빌어먹을. 설마 이대로 있으리라고는-.]
호프먼은 마지막까지 말하지 않았다. 옷이 없어졌기를 바라고
있었던 것이다. 샤롯테가 돌아오고나서 토미도 여기에
돌아왔었으면 하고 속으로 빌고 있었던 것이다. 토미가 아직도
집에 돌아오지 않는 상태니까 그것이 어떤 의미인지 자신도
몰랐으나 옷이 없어진 편이 무슨 일이 있었는지는 모르지만
토미가 아직도 몸에 아무것도 걸치지 않고 어딘가를 쏘다니고
있기보다는 위험도가 적을 것같은 생각이 들었던 것이다. 어떻게
되었건 그는 최초로 샤롯테의 이야기를 들었을 때보다 지금이
훨씬 더 무서웠다. 옷이 그만큼 허무한 것으로 보였던 것이다.
지금까지도 싫은 꿈을 꾸고 있는 심정이었으나 이번에는 정말
악몽에 시달리는 심정이었다.
버크는 옷을 자꾸만 맡고 있었으나 이윽고 토미가 누워있던
초지의 냄새를 맡는다. 그리하여 한 바퀴 돌더니 덩굴을 향해
걸어왔다. 이번에는 들어온 곳과는 다른 방향이다.
호프만이 개가 덩굴을 빠져나가는 것을 도와주고 자신도 뒤를
따랐다.
[와보라구. 제드. 다시 발자국을 발견한 모양이야. 토미가
지나간 자리를 말이야.]
가너가 말을 걸어왔다.
[옷을 가져갈까.]
호프먼은 주저했다.
[좋아. 발견되면 입혀주어야 할 테고 다시 여기까지 돌아올
이유도 없잖아.]
가너가 옷을 챙겨 따라올 때까지 호프먼은 버크를 끌어당기며
기다리고 있었다.
그리하여 개의 사슬에 이끌려 전진한다. 먼저 오솔길로
돌아와서 비스듬히 가로질러 북서쪽으로 향한다.
버크는 이제 사슬을 자꾸만 당기며 전진했다. 발자국은 새로울
뿐만 아니라 양말만의 발자국은 양말을 신고 있을 때보다 냄새가
강하다. 거기에다가 오솔길 위에는 희미하게나마 다른 인간의
냄새가 났으나 여기에서는 그것이 없다.
[덤비지 말라구.]
급히 움직이는 개의 뒤를 가너와 쫓으면서 호프먼이 달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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