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화. 친구 5
7개의 검 (The Seven Swords)
20화. <친구 5>
"누구시죠?"
라이샤의 머릿속은 다시 한번 청소되었다. 맑고 청량한 민트의 목소리탓도 있지만 '누구시죠?'란 말은 자신
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도 되었다.
라이샤는 아직까지 자신의 눈과 머리색이 변한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라이샤는 섭섭하기도 했지만 민트의 아름다움에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트는 라이샤와 헤어
지기보다 더욱 아름다워져 있었던 것이다.
"후...... 숙녀의 방을 그렇게 벌컥 들어와도 되는건가요?"
민트의 그 예전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 라이샤가 죽어도 잊지못하던 그 미소. 그 미소와 민트의 말이 라이샤
의 얼굴을 달아오른 냄비로 만들었다.
그 모습이 더욱 재밋는지 민트는 그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제가 누구인지 아시는 건가요? 만약 안다면 이렇게 하지는 못할텐데요......"
"내...... 내가 머,뭐 그, 그런놈으로 보,보여?"
"훗......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초면에 반말이네요......"
"나,난 너와 초,초면이 아닌데?"
"그렇습니까? 전 처음보는 얼굴이라......"
민트는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성숙한 숙녀의 방을 벌컥들어오실 정도로 바쁘신 일은 무엇이죠?"
라이샤의 얼굴은 붉어진채로 지속되었다. 성숙한 여자에게서나 느껴지는 냄새가 민트에게서도 느껴졌기 때문
이었다.
"너, 넌......"
라이샤의 입에선 라이샤 자신도 생각하지 않았던 말이 튀어나왔다.
"내일...... 결혼할 왕을 사랑하니?"
예상지 못했던 질문에 민트의 얼굴도 약간 붉어졌다. 하지만 곧 홍조는 사라지고 민트는 웃으며 담담하게 이
야기했다.
"예."
라이샤의 머릿속엔 다시한번 청소가 되었고 이때까지 치밀어올랐었던 그 어떤 분노도 사라졌다. 웃으며 담담
히 예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민트는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헤헷......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과연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민트는 장난꾸러기같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라이샤의 귀에는 이 말이 들리지 않았다.
라이샤의 붉은 머리가 점점 검은색으로 변화했고 라이샤의 감겨진 붉은 눈도 원래의 색으로 변해갔다. 라이
샤는 힘없이 민트를 지나 창문으로 향했다.
"저기요......"
민트는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청년의 상태가 이상하자 조심스레 물었으나 그 청년은 고개를 숙이고 힘없는
발걸음으로 그녀를 지나쳤다.
민트는 다시 한번 조심스레 물었다.
"어디 아프신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아닙니다......"
라이샤는 창문에 다가서서 문을 열며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에는 힘없는 미소가 있었다.
"저, 저기......"
"민트...... 넌...... 정말 아름다워......"
민트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저 청년이 라이샤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옛날 라이샤가 겨우 목검을 휘두르기 시작했을 때 라이샤가 자신에게 했던 말과 똑같았다. 또한 자신의 예상
이 맞다면 뒤에 또다른 말이 올것이었다.
"그리고...... 너의 그 악마같은 미소도......"
똑같았다. 그 때 그 시절에 라이샤가 민트에게 했었던 말과 똑같았다. 자신에게 '악마같은 미소'란 소릴할 사
람은 라이샤와 마이샤 이 둘밖에 없던것이었다. 하지만 마이샤는 이런소릴 하지 않았었다. 민트는 놀라 울먹이
며 말했다.
"라, 라이샤?"
민트의 울먹임에 라이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정말로 행복하다면...... 난 널 보내주겠어...... 하지만...... 불행해지면 안된다!"
라이샤는 말을 마치고는 창문을 넘어 뛰어내렸다. 민트는 놀라 라이샤가 뛰어내린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라이샤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라, 라이샤...... 내, 내가 라이샤에게 그런소리를 하다니......"
아름다운 용모에 왕까지 반하게 만들었던 민트 메리아...... 그녀는 자신의 소꿉친구에게 다시는 지우지못할 상
처를 남겨버린 자신을 저주했다.
왕은 황당했다. 갑자기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이 청년때문이었다. 그 청년은 지금 자신에게 무어라고 하고 있
었는데 왕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마디는 '무례'였다. 왕이 된 후로 이런 태도는 다른자에게서는 보지못했었다.
전부 자기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리고 공손하게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청년은 방을 벌컥 열며 먼저 하는 말
이.
"야, 네가 왕이냐?"
조용히 차를 즐기려던 이코 자이드라 13세는 너무나 황당한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
다. 하지만 그 청년은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큰 범죄에 해당하는 지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뭐...... 내가 누군진 알거 없고. 내가 묻는 말에만 넌 대답하면 돼. 그럼 죽이지는......"
"경비병!"
"뭐? 경비병?"
"무례한 놈! 넌 대체 어느 집의 자식이냐! 감히 왕앞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다니!"
"왕? 왕이 뭐 어때서? 왕은 인간 아닌가?"
정체불명 청년의 당돌한 말에 이코 자이드라 13세는 그만 말이 막혀버렸다.
아마 자이드라 역사상 이렇게 무례한 말을 들은 것은 이코 자이드라 3세가 대 마법사 펜러스에게 들은 이후로
는 처음일 것이다.
"내가 물어볼말은......"
청년은 약간 말을 흐리면서 열굴이 붉어졌다. 왕은 궁금한표정을 짓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 그러니까......"
"대체 뭐냔 말이냐?"
"크...... 그래! 너 민트를 좋아...... 아니 사랑하냐?"
"민트...... 내일 나와 결혼할 그 아름다운 처녀말이군......"
"크...... 그렇지......"
그 청년은 쓴 웃음을 지으며 왕의 말을 받았다.
"후...... 당연한 것 아닌가? 정말 그녀는 아름다웠다. 내가 한눈에 반하고 말았지......"
"흐....... 좋아...... 넌 민트를 정말로 정말로....... 행복하게 만들수 있나?"
"물론이다."
기다렸다는 듯한 왕의 말이었다.
"크으...... 민트는, 민트는...... 정말 좋은 녀석에게 갔군...... 왕이라니...... 후으......"
그 청년은 갑자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창문근처에 서서 창문을 열었다.
"답...... 고마웠다...... 그리고!"
갑자기 느껴지는 강력한 살기에 왕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민트를, 민트를...... 행복하게 해라......"
강력한 살기는 순식간에 없어지고 온화하게 웃는 한 청년의 모습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청년의 모습은 곧
사라졌다.
크르르
젠스와 란티아는 기사가 된 이후로 가장 황당한 경우를 맞고 있었다. 대 자이드라 제국에서 그것도 자이드라
제국의 수도 황궁내에서 지옥의 견이라 불리는 케르베로스가 나타나다니......
듣던대로 헬 파이어의 위력은 대단했다. 보기에는 차가워보이지만 정말 뜨거워 슬적 가까이만 가도 다 타버
릴 것만 같았다. 또 헬 파이어의 다른 성격인 자신이 태우고 있는 곳 이외에는 다른곳은 태우고 들어가지 않
았다.
크르르르....
'어떻한다......'
병사도 기사들도 케르베로스의 무서운 헬 파이어때문에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케르베로
스도 달려들지도 않았다. 약간 화상을 당한 병사는 있어도 아직 사상자는 없었다.
'혹시...... 시간을 끌려는...... 아차!'
"제 1기사단! 민트 님과 황제폐하를 지키러 가라!"
젠스는 용감히 외치며 케르베로스에게 달려들었다. 젠스가 달려들어 겨우 틈이 나자 제 1기사단은 재빨리 뛰
어갔다.
크르...
케르베로스는 마치 분하다는 듯이 병사들이 뛰어간 방향으로 노려보다가 갑자기 크게 울부짖었다.
크아아아앙!
갑자기 크게 울부짖자 젠스를 비롯한 모든 기사와 병사들이 놀랐다.
하지만 케르베로스는 크게 울부짖고 나서는 한참동안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 갑자기 케르베로스가 멈추자
병사들은 잠시동안 멈추어있다가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병사가 다가서자 케르베로스는 하늘위로 길게 빼
었던 목을 내리고 병사들을 노려보았다. 병사들은 깜짝 놀라 다시 뒤로 물러섰다.
그때 케르베로스의 뒤에 이상한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블랙홀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점점 커지더니 케르
베로스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그리고 케르베로스는 그곳을 통해 사라졌다.
케르베로스가 사라진 뒤로도 병사들과 기사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갑자기 온몸을 엄습하는 강력한 살기
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라이샤는 아까 자신이 술을 먹었던 곳으로 가서 아까와 같은 술을 시켰다.
"주인장! 아까 그 술!"
"네, 네이......"
대답을 하는 주인의 얼굴에는 공포와 돈이 마구마구 깨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얼굴이 들어있었다.
주인이 술을 가져다 주자 라이샤는 아까와 같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크...... 으......"
라이샤의 볼에는 맑은 이슬방울이 흘러내렸다. 아까부터 잘 참아오던것이 술이 들어가자 차츰 무너지기 시작
했다.
결국 라이샤는 맑은 이슬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크허...... 크어어엉......"
라이샤의 울음소리에 차츰 바에는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인은 뒤에서 피눈물을 마셔야만 했었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온통 구멍이 뚫린 옷을 입은 사내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들어왔다.
"어...... 어서옵쇼......"
주인은 처음엔 누가 들어오나 싶어서 기뻐했다가 그 자의 용모를 보고는 실망하고 말았다. 아무리봐도 거지
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자는 울고있는 라이샤의 앞에가서는 자리에 앉았다. 주인은 다같은 한통속인가 하고는 다시 뒤에서 피눈
물을 마셨다.
"크....... 너냐......?"
라이샤는 계속해서 울면서 그 자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 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흐...... 민트가...... 민트가...... 시집간덴다...... 그것도 이 나라 왕에게...... 너도 알지?"
그 자는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크으...... 민트...... 정말 예쁘더라...... 우리와 헤어진 뒤로 더욱 예뻐진것 같아...... 너도 봤니?"
다시한번 그 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트...... 정말로 좋아했었는데......"
라이샤의 말에 그 자는 말없이 라이샤의 술을 한모금 마셨다. 굉장히 뜨거운 느낌이 목에 전해졌지만 곧 사
라졌다.
그렇게 그들은 밤새도록 술을 마셨고 그 집은 다음날 자이드라에서 사라졌다. 또한 그들도......
20화. <친구 5>
"누구시죠?"
라이샤의 머릿속은 다시 한번 청소되었다. 맑고 청량한 민트의 목소리탓도 있지만 '누구시죠?'란 말은 자신
을 알아보지 못한다는 뜻도 되었다.
라이샤는 아직까지 자신의 눈과 머리색이 변한것을 알지 못하고 있었다.
라이샤는 섭섭하기도 했지만 민트의 아름다움에 그 어떠한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민트는 라이샤와 헤어
지기보다 더욱 아름다워져 있었던 것이다.
"후...... 숙녀의 방을 그렇게 벌컥 들어와도 되는건가요?"
민트의 그 예전의 미소를 띠며 말했다. 라이샤가 죽어도 잊지못하던 그 미소. 그 미소와 민트의 말이 라이샤
의 얼굴을 달아오른 냄비로 만들었다.
그 모습이 더욱 재밋는지 민트는 그 미소를 보이며 말했다.
"제가 누구인지 아시는 건가요? 만약 안다면 이렇게 하지는 못할텐데요......"
"내...... 내가 머,뭐 그, 그런놈으로 보,보여?"
"훗...... 그렇게 보이지는 않습니다만...... 초면에 반말이네요......"
"나,난 너와 초,초면이 아닌데?"
"그렇습니까? 전 처음보는 얼굴이라......"
민트는 빙긋 웃으며 말을 이었다.
"그나저나...... 성숙한 숙녀의 방을 벌컥들어오실 정도로 바쁘신 일은 무엇이죠?"
라이샤의 얼굴은 붉어진채로 지속되었다. 성숙한 여자에게서나 느껴지는 냄새가 민트에게서도 느껴졌기 때문
이었다.
"너, 넌......"
라이샤의 입에선 라이샤 자신도 생각하지 않았던 말이 튀어나왔다.
"내일...... 결혼할 왕을 사랑하니?"
예상지 못했던 질문에 민트의 얼굴도 약간 붉어졌다. 하지만 곧 홍조는 사라지고 민트는 웃으며 담담하게 이
야기했다.
"예."
라이샤의 머릿속엔 다시한번 청소가 되었고 이때까지 치밀어올랐었던 그 어떤 분노도 사라졌다. 웃으며 담담
히 예라고 대답하는 것을 보면 민트는 그를 너무나 사랑하는 것이 틀림없었다.
"헤헷...... 이렇게 말해야 하는데...... 과연 말할 수 있을지 모르겠네요......"
민트는 장난꾸러기같은 얼굴을 하며 말했다. 하지만 라이샤의 귀에는 이 말이 들리지 않았다.
라이샤의 붉은 머리가 점점 검은색으로 변화했고 라이샤의 감겨진 붉은 눈도 원래의 색으로 변해갔다. 라이
샤는 힘없이 민트를 지나 창문으로 향했다.
"저기요......"
민트는 지금 자신의 앞에 있는 청년의 상태가 이상하자 조심스레 물었으나 그 청년은 고개를 숙이고 힘없는
발걸음으로 그녀를 지나쳤다.
민트는 다시 한번 조심스레 물었다.
"어디 아프신것 같은데...... 괜찮으세요?"
"아닙니다......"
라이샤는 창문에 다가서서 문을 열며 고개를 들었다. 그의 얼굴에는 힘없는 미소가 있었다.
"저, 저기......"
"민트...... 넌...... 정말 아름다워......"
민트는 순간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저 청년이 라이샤로 보이기 시작했던 것이었다.
옛날 라이샤가 겨우 목검을 휘두르기 시작했을 때 라이샤가 자신에게 했던 말과 똑같았다. 또한 자신의 예상
이 맞다면 뒤에 또다른 말이 올것이었다.
"그리고...... 너의 그 악마같은 미소도......"
똑같았다. 그 때 그 시절에 라이샤가 민트에게 했었던 말과 똑같았다. 자신에게 '악마같은 미소'란 소릴할 사
람은 라이샤와 마이샤 이 둘밖에 없던것이었다. 하지만 마이샤는 이런소릴 하지 않았었다. 민트는 놀라 울먹이
며 말했다.
"라, 라이샤?"
민트의 울먹임에 라이샤는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네가 정말로 행복하다면...... 난 널 보내주겠어...... 하지만...... 불행해지면 안된다!"
라이샤는 말을 마치고는 창문을 넘어 뛰어내렸다. 민트는 놀라 라이샤가 뛰어내린 창문으로 달려갔다. 하지만
라이샤의 모습은 이미 보이지 않았다.
"라, 라이샤...... 내, 내가 라이샤에게 그런소리를 하다니......"
아름다운 용모에 왕까지 반하게 만들었던 민트 메리아...... 그녀는 자신의 소꿉친구에게 다시는 지우지못할 상
처를 남겨버린 자신을 저주했다.
왕은 황당했다. 갑자기 자신의 눈앞에 나타난 이 청년때문이었다. 그 청년은 지금 자신에게 무어라고 하고 있
었는데 왕의 머릿속에 떠오른 한마디는 '무례'였다. 왕이 된 후로 이런 태도는 다른자에게서는 보지못했었다.
전부 자기앞에서는 머리를 조아리고 공손하게 말했던 것이다. 하지만 이 청년은 방을 벌컥 열며 먼저 하는 말
이.
"야, 네가 왕이냐?"
조용히 차를 즐기려던 이코 자이드라 13세는 너무나 황당한 말에 아무런 말도 하지못하고 그대로 굳어버렸
다. 하지만 그 청년은 자신이 한 말이 얼마나 큰 범죄에 해당하는 지도 모르는 채 계속해서 말을 이었다.
"뭐...... 내가 누군진 알거 없고. 내가 묻는 말에만 넌 대답하면 돼. 그럼 죽이지는......"
"경비병!"
"뭐? 경비병?"
"무례한 놈! 넌 대체 어느 집의 자식이냐! 감히 왕앞에서 그런 태도를 보이다니!"
"왕? 왕이 뭐 어때서? 왕은 인간 아닌가?"
정체불명 청년의 당돌한 말에 이코 자이드라 13세는 그만 말이 막혀버렸다.
아마 자이드라 역사상 이렇게 무례한 말을 들은 것은 이코 자이드라 3세가 대 마법사 펜러스에게 들은 이후로
는 처음일 것이다.
"내가 물어볼말은......"
청년은 약간 말을 흐리면서 열굴이 붉어졌다. 왕은 궁금한표정을 짓고 그를 바라보았다.
"그...... 그러니까......"
"대체 뭐냔 말이냐?"
"크...... 그래! 너 민트를 좋아...... 아니 사랑하냐?"
"민트...... 내일 나와 결혼할 그 아름다운 처녀말이군......"
"크...... 그렇지......"
그 청년은 쓴 웃음을 지으며 왕의 말을 받았다.
"후...... 당연한 것 아닌가? 정말 그녀는 아름다웠다. 내가 한눈에 반하고 말았지......"
"흐....... 좋아...... 넌 민트를 정말로 정말로....... 행복하게 만들수 있나?"
"물론이다."
기다렸다는 듯한 왕의 말이었다.
"크으...... 민트는, 민트는...... 정말 좋은 녀석에게 갔군...... 왕이라니...... 후으......"
그 청년은 갑자기 비틀거리기 시작했다. 그리고는 창문근처에 서서 창문을 열었다.
"답...... 고마웠다...... 그리고!"
갑자기 느껴지는 강력한 살기에 왕은 몸을 움직일 수 없었다.
"민트를, 민트를...... 행복하게 해라......"
강력한 살기는 순식간에 없어지고 온화하게 웃는 한 청년의 모습만이 남았다. 그리고 그 청년의 모습은 곧
사라졌다.
크르르
젠스와 란티아는 기사가 된 이후로 가장 황당한 경우를 맞고 있었다. 대 자이드라 제국에서 그것도 자이드라
제국의 수도 황궁내에서 지옥의 견이라 불리는 케르베로스가 나타나다니......
듣던대로 헬 파이어의 위력은 대단했다. 보기에는 차가워보이지만 정말 뜨거워 슬적 가까이만 가도 다 타버
릴 것만 같았다. 또 헬 파이어의 다른 성격인 자신이 태우고 있는 곳 이외에는 다른곳은 태우고 들어가지 않
았다.
크르르르....
'어떻한다......'
병사도 기사들도 케르베로스의 무서운 헬 파이어때문에 근처에 다가가지도 못하고 있었다. 하지만 케르베로
스도 달려들지도 않았다. 약간 화상을 당한 병사는 있어도 아직 사상자는 없었다.
'혹시...... 시간을 끌려는...... 아차!'
"제 1기사단! 민트 님과 황제폐하를 지키러 가라!"
젠스는 용감히 외치며 케르베로스에게 달려들었다. 젠스가 달려들어 겨우 틈이 나자 제 1기사단은 재빨리 뛰
어갔다.
크르...
케르베로스는 마치 분하다는 듯이 병사들이 뛰어간 방향으로 노려보다가 갑자기 크게 울부짖었다.
크아아아앙!
갑자기 크게 울부짖자 젠스를 비롯한 모든 기사와 병사들이 놀랐다.
하지만 케르베로스는 크게 울부짖고 나서는 한참동안 그 자세 그대로 있었다. 갑자기 케르베로스가 멈추자
병사들은 잠시동안 멈추어있다가 조금씩 다가가기 시작했다. 병사가 다가서자 케르베로스는 하늘위로 길게 빼
었던 목을 내리고 병사들을 노려보았다. 병사들은 깜짝 놀라 다시 뒤로 물러섰다.
그때 케르베로스의 뒤에 이상한 것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블랙홀같은 것이었는데 그것은 점점 커지더니 케르
베로스가 들어갈 정도의 크기가 되었다.
그리고 케르베로스는 그곳을 통해 사라졌다.
케르베로스가 사라진 뒤로도 병사들과 기사들은 몸을 움직이지 않았다. 갑자기 온몸을 엄습하는 강력한 살기
가 느껴졌기 때문이었다.
라이샤는 아까 자신이 술을 먹었던 곳으로 가서 아까와 같은 술을 시켰다.
"주인장! 아까 그 술!"
"네, 네이......"
대답을 하는 주인의 얼굴에는 공포와 돈이 마구마구 깨지고 있음을 의미하는 얼굴이 들어있었다.
주인이 술을 가져다 주자 라이샤는 아까와 같이 벌컥벌컥 마시기 시작했다.
"크...... 으......"
라이샤의 볼에는 맑은 이슬방울이 흘러내렸다. 아까부터 잘 참아오던것이 술이 들어가자 차츰 무너지기 시작
했다.
결국 라이샤는 맑은 이슬방울을 쏟아내기 시작했다.
"크허...... 크어어엉......"
라이샤의 울음소리에 차츰 바에는 손님이 줄어들기 시작했다. 주인은 뒤에서 피눈물을 마셔야만 했었다.
갑자기 문이 열리더니 온통 구멍이 뚫린 옷을 입은 사내가 모자를 푹 눌러쓰고는 들어왔다.
"어...... 어서옵쇼......"
주인은 처음엔 누가 들어오나 싶어서 기뻐했다가 그 자의 용모를 보고는 실망하고 말았다. 아무리봐도 거지
로 밖에는 보이지 않았던 것이다.
그 자는 울고있는 라이샤의 앞에가서는 자리에 앉았다. 주인은 다같은 한통속인가 하고는 다시 뒤에서 피눈
물을 마셨다.
"크....... 너냐......?"
라이샤는 계속해서 울면서 그 자의 얼굴을 보며 말했다. 그러자 그 자는 아무런 말도 없이 고개만 끄덕였다.
"흐...... 민트가...... 민트가...... 시집간덴다...... 그것도 이 나라 왕에게...... 너도 알지?"
그 자는 다시한번 고개를 끄덕였다.
"크으...... 민트...... 정말 예쁘더라...... 우리와 헤어진 뒤로 더욱 예뻐진것 같아...... 너도 봤니?"
다시한번 그 자는 고개를 끄덕였다.
"민트...... 정말로 좋아했었는데......"
라이샤의 말에 그 자는 말없이 라이샤의 술을 한모금 마셨다. 굉장히 뜨거운 느낌이 목에 전해졌지만 곧 사
라졌다.
그렇게 그들은 밤새도록 술을 마셨고 그 집은 다음날 자이드라에서 사라졌다. 또한 그들도......
작가의 저작권 보호를 위해 에피소드 본문 복사가 제한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