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화. 습격 4
7개의 검 (The Seven Swords)
5화 <습격 4>
라이샤는 차츰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꼈다. 차츰 눈이 감기고 앞의 오크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크는 쉴새 없이 공격했고 매번 마다 라이샤는 힘겹게 막아냈다.
'여기가 어디지?'
라이샤는 정신이 몽롱해 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크의 공격은 계속 되고 있었고 라이샤의 눈에는 웃고
있는 소녀가 자신에게 글레이브를 마구휘두르고 있었다.
'내가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날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날 싫어할 줄이야......'
소녀의 글레이브가 라이샤의 심장으로 향했다. 뼈와 가죽이 있어야할 부분에는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심장
만이 있었다. 라이샤는 웃었다. 소녀의 웃는 얼굴에 맞춰...... 갑자기 소녀의 가는 허리에서 굵은 검이 하나 솟
아 올라왔다. 소녀의 웃는 얼굴은 피로 물들어졌고 소녀의 몸은 두 동강이 나버렸다.
'저 아름다운 소녀가 저런 몰골이 되어버리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군...... 그, 그런데...... 저, 저 소녀는 민트
아냐?'
붉은 머리에 지금은 피로 물들어 있지만 얼굴이 민트가 분명했다. 민트를 베어 버린 것은 민트의 두 동강난
몸 뒤에서 나타난 괴물이었다. 그 괴물은 자신의 동생인 마이샤의 검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괴물의 뒤에는
두 동강난 마이샤의 몸이 있었다.
'저게 감히 민트와 마이샤를 베고 마이샤의 검을 들고 민트를 공격해!'
라이샤는 눈에서 불이 이는 것을 느꼈다. 검을 다시 강하게 잡고는 그 괴물을 향해 나갔다. 아무 것도 막아주
지 않는 심장은 삐져 나와 덜렁거리기 시작했다. 라이샤는 자신의 심장이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심장을 마구
집어넣고는 그 괴물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괴물은 라이샤를 본 체 만 체 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 죽
이기 시작했다. 라이샤는 그 괴물을 향해 달려가다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심장이 나온
곳으로 내장이며 창자 같은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라이샤는 다시 주섬주섬 집어넣고는 다시 달리기 시
작했다.
마이샤는 지금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갑자기 자기형이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데
주섬주섬 주워 자신의 몸에 넣는 것 같이 하더니 눈에는 불을 켜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마치 자신을
죽일 것처럼.
"형, 갑자기 왜 이래?"
"이 녀석이 갑자기 왜 이래? 미쳤나?"
마이샤가 외친 말도 라이샤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라이샤는 자신의 검을 강하게 잡고 그 괴물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그 괴물은 라이샤의 공격을 여유있게 막았다.
"우앗!"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마이샤는 뒤로 밀렸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라이샤는 마이샤의 목을 향해
검을 날렸다. 마이샤는 급한 김에 마법을 날렸다.
"이런, 나와라! 불꽃!!"
마이샤의 말이 끝남에 따라 마이샤의 손에서는 작은 불덩어리가 생성되어 라이샤에게로 날라갔다. 아주 작은
불꽃이었지만 라이샤의 몸은 저 뒤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불꽃이 작아서 몸에 불이 붙지는 않았다. 마이샤가
조심스럽게 라이샤에게 다가갔다.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빛의 구체와 근육질의 사내가 나타났다.
"이거 도대체 뭐하는 거야?"
「마법 같은데?」
"마법?"
「일종의 저주 같은 거야. 그 저주에 걸린 사람의 눈에는 자기편이 적으로 보이지. 아마 정신력이 강하면 이
런 것은 금방 이겨낼 수 있었을 거야.」
"그럼 이 녀석이 정신력이 약하다는 얘기야?"
「그렇다고 봐야지.」
"이 녀석, 나중에 구박 좀 해야겠군."
근육질의 사내는 가이샤였고 빛의 구체는 나이라세였다. 위에서 보고 있다가 상태가 심각해지자 그들이 내려
온 것이었다.
「이 정도는 마이샤 너 정도라면 풀 수 있겠다.」
"제, 제가요?"
"이 정도도 못 하냐?"
"아버지! 이거야 말이야 쉽지 어디 그리 쉽게 되나요......"
"그 정도도 못 하면 넌 이 가이샤의 아들이 아니다!"
가이샤는 단호하게 그렇게 말해 버렸고 마이샤는 이 일을 피할 수 없었다.
만약, 실패하거나 못 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마을을 한참 돌고 체력이 다 빠졌을 때에야 겨우 용서가 될 거였
다. 마이샤는 한숨을 쉬며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이 자에게 깃 들어 있는 사악한 힘이여 지금 당장 사라질 지어다! 정화!"
마이샤의 손에서 환한 빛이 나며 라이샤의 몸을 감쌌다. 한참 후에나 그 빛이 사라지자 라이샤는 정신을 차
렸다.
"으응......"
"이것이 몇 개?"
가이샤는 손가락 세 개를 펴서 라이샤의 눈앞에다 갖다 대었다.
"우웅...... 세 개."
「제대로 통한 것 같군.」
"제법인데? 이제는 넌 구박 면제권 하나 있다."
라이샤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며 말했다.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
가이샤는 너무나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말이 없더니 라이샤의 머리에 알밤을 먹이면서 말했다.
"지금은! 아침이! 아니고! 전쟁중이다!"
매우 화가 나는지 이마의 핏줄이 도드라졌다. 하지만 라이샤는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머리를 만지며 말
했다.
"아버지 아프잖아요! 그리고 지금이 왜 전쟁중이라는 건지...... 아! 맞다!"
"이 녀석아 이제 생각이 났느냐? 넌 아까 마이샤를 죽이려고 했단 말이다.
그리고 감히 이 하늘같은 아버지에게 대들어?"
"그게 대든거에요...... 하지만 제가 마이샤를 죽이려고 했다니요?"
「그것도 기억하지 못 하다니...... 상당히 정신력이 약하군.」
"정말 그것을 기억 못 하냐? 그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마을 돌리기밖에 없다."
"아빠, 그것만은......"
가이샤와 나이라세는 서로 짜기라도 했는듯이 정확하게 이어지며 말했다.
라이샤는 가이샤에게 사정하기 시작했고 마이샤는 다시 몬스터사냥을 시작했다. 사정하는 라이샤를 보던 나이
라세가 말했다.
「라이샤, 넌 그럼 무엇을 보았니?」
"제, 제가 본 것은 그러니까...... 아, 괴물이 마이샤와 그, 그......를 죽이는 장면이요."
「그가 누구지?」
"그게 그러니까...... 말씀 드리기 곤란한데요......"
만약 라이샤가 민트가 죽는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고 하면 평생 아버지에게 놀림감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
러했기에 라이샤는 그를 민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나이라세는 의심스런 눈초리를 라
이샤에게 보내며 말했다.
「오호, 내가 알아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란 말인가? 음, 누가 있지......? 아! 혹시 민트아니냐?」
라이샤는 마음 저 편에서 '뜨끔'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능청스럽게 보이기 위해 대꾸했다.
"민트는 저어어얼때 아니에요."
라이샤는 너무 흥분했는지 얼굴까지 붉히며 말했다. 그런 라이샤의 변화를 단번에 알아차린 나이라세는 속으
로는 민트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렇다 이거지...... 이제 그 일에 대해서는 추궁하지 않겠다만......」
"휴우."
나이라세의 말 도중에 나온 한숨소리였지에 나이라세가 한 말에 묻혀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나
이라세가 말을 하다가 눈짓으로 가이샤에게 표시를 보냈고 가이샤는 그런 나이라세의 눈짓을 받고는 바로 이
야기를 꺼냈다.
"......그러니까 네가 마이샤를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을 네가 치욕스럽게 느끼고 있지? 그리고 넌 그 사실 때문
에 몬스터와 그렇게 못 싸운거고."
가이샤가 한 말에 라이샤는 정신이 번쩍 깨는 것을 느꼈다.
가이샤가 한 말은 옳았다. 분명히 자신이 자신의 동생인 마이샤를 뛰어넘지 못하자 마음이 혼란스러워 몬스
터들과 마음대로 싸우지 못 했던 것이다. 내가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라이샤가 속으로 자신의 욕을 하는 사이에도 가이샤의 말은 계속 되고 있었다. 가이샤는 자신의 아들이 듣는
지 안 듣는지도 생각하지 않은 체 말하고 있었다.
"...... 내가 보기에는 네가 왜 몬스터와 그렇게 싸움을 못 하는 이유는......"
자신을 질책하고 있던 라이샤는 가이샤가 한 말에 정신이 번쩍 뜨이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넌 몬스터를 왜 인간처럼 생각하냐?"
라이샤는 가이샤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깨달음이 느껴졌다. 맞다. 그는 분명히 몬스터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대해왔던 것이다.
리하여 인간을 못 베는 것처럼 몬스터들을 베지 못하는 것이었다. 오크도 트롤도 사용하지 않던 무기를 사용
하자 몸이 저절로 반응한 것이었다. 라이샤는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옆에 있던 검을 가져와 꽉
잡았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라이샤는 열심히 열변을 토하고 있는 가이샤를 무시하고 몬스터들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이야야아아아!"
"...... 그러니까 너는 몬스터들을 인간이 아닌 몬스터 그 자체라고 생각하...... 오잉? 어디갔지?"
「너의 수많은 말 중 단 몇 마디만 듣고 가버렸다. 너는 아들에게 인기가 없는가 보군.」
"그건 옛날부터 느껴온 일이야. 하지만 저 녀석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저 상태가 가장 좋을 때야. 저 정도 상태라면 몬스터 2,30 마리는 거뜬하겠군.」
"에게? 그것밖에 안돼?"
「......그 정도면 네 아들에겐 많아. 나에게는 작을 지 모르지만......」
"난 이해할 수 없어. 내 아들이라면 그 정도는 준비운동정도로 해야지."
「......내가 알기로는 너는 그 정도의 수라면 꽤나 버거울 텐데?」
"누, 누가!"
'내가 정확히 찍었군.'
가이샤는 얼굴을 붉히며 흥분했고 나이라세는 속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가이샤는 사실 그렇게 강하지 않다. 모두 자신의 허위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실력이 없다. 하지만 갑자기 힘을
폭팔시키는 형이어서 한번 힘을 쓰고 나면 1년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 가이샤가 지금 20년째 쉬고 있는 것이
므로 한 번 힘을 폭팔시키면 아마 하라스와 바슈그렘이 있는 땅은 날라가 버리고 말 것이다.
라이샤는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의 몸은 피로 젖어 누구의 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아까 달려
온 이후로 무작정 보이는 데로 베고만 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몬스터들은 그가 팔을 휘두를 때마다 하나씩하
나씩 쓰러졌으며 라이샤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나가며 몬스터들을 베어 나갔다. 라이샤가 정신을 차렸을 쯤
에는 이미 그의 몸은 몬스터들의 피로 뒤덮여 있었다.
"그우워어어어!"
골렘이 괴성을 지르며 두 손을 모아 라이샤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라이샤는 가볍게 피하면서 골렘의 모아진
손을 깨끗하게 절단해 버렸다. 그 검의 능력에 따라 골렘의 잘린 부분부터 타들어가야 정상이지만 그 골렘은
돌로 되어 있어 타 들어가지 않았다.
골렘은 몸으로 밀어붙이려 하였지만 옆으로 피한 라이샤는 골렘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골렘은 보이지 않자
손이 없는 팔로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라이샤는 멀리 물러선 뒤 골렘의 다리를 노리며 다시 달려나갔다.
라이샤가 달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푸른색의 무엇이 날라가 골렘을 정확하게 동강내 버렸고 골렘은 그 자리에
서 얼어서 죽어버렸다. 그 푸른색의 물체는 마이샤의 검이었다. 한동안 그 검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라
이샤는 몸을 돌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이샤를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또 다시 몬스터들을 향해 나아갔다.
마이샤는 그런 형이 야속하기도 했으나 형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른 골렘을 찾아 나섰다.
오크나 트롤은 경비대나 라이샤가 없앴지만 오로지 골렘만은 마이샤가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차츰 경비
대는 밀리게 되었다. 두 쌍둥이들이 열심히 몬스터사이를 휘젓고 다녔으나 그들이 죽이는 숫자는 극소수에 불
과했다.
몬스터들이 열심히 앞에서 싸우고 있는데 반해 몬스터들의 뒤에는 오크와 트롤, 골렘의 킹이 싸움을 구경하
고 있었다.
"인간들...... 굉장히...... 잘...... 싸운다......"
띄엄띄엄 말하는 골렘 킹의 말을 다들은 오크의 킹은 말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잘 싸우는군. 특히 저 얼굴 똑같이 생긴 인간말이다."
"그렇군."
오크 킹의말에 트롤 킹이 쉽게 말했고 그들은 한동안 아무말없이 그들은 서 있었다. 침묵이 잘 지켜지고 있
을 때쯤, 골렘 킹이 다시 띄엄띄엄 말했다.
"이러다간...... 우리가...... 지겠다......"
"그렇군."
"이제 곧 그들의 원군이 도착한다. 빨리 점령하여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
골렘, 트롤, 오크가 차례대로 말했다. 그들의 말대로 지금 네갈 마을의 근처에는 벌써 왕의 증원군이 가까이
와 있었다. 그들은 계속되는 몬스터들의 복병으로 인해 진군이 늦어졌을 뿐이었다.
세 마리의 킹들은 한동안 눈치를 보더니 한 순간같이 왼손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혼란스럽게 싸우던 몬스
터들이 종류대로 세 줄로 나란히 섰다.
갑자기 정렬해 버린 몬스터들의 행동에 마을 수비대와 쌍둥이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마치 인간처럼
행동하더니 이제는 군대처럼 서버리는 것이었다.
몬스터 킹들의 들어올려진 왼쪽 손들은 다시 내려지더니 마이샤에게로 향했다. 그 중에서 제일 똑똑하다면
똑똑하다고 할 수 있는 오크 킹이 말했다.
"저 녀석을 없애라!"
오크 킹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 종류의 몬스터들은 마이샤에게로만 돌격하기 시작했다. 마이샤는 마을 수비대
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갑자기 그들이 동시에 달려들자 싸우는 척하며 마이샤에게로 길을 열어주고 말
았다.
"그렇지...... 오잉? 저 녀석들이 왜 그러지?"
「저들은 겁이 많군.」
"에잉...... 저렇게 겁이 많아서야 어떻게 이런 시대에 마을을 지켜가겠나...... 쯧 쯧 쯧......"
「...... 노인 같군......」
"그래, 그래...... 뭐라고? 내가 노인같다고?"
「나는 아무 말 한 적 없는데?」
"...... 내가 환청을 들었나?"
「...... 한심하군(작게).」
마이샤는 검을 열심히 휘두르며 싸웠다. 앞에서 메이스를 휘둘던 트롤을 갈라버리고 옆에서 돌진하는 골렘을
베었다. 하지만 베어진 골렘뒤에는 또 다시 새로운 골렘이 나타나 돌진했다. 또 다시 새로이 나타난 골렘도 베
어졌다. 하지만 또 그 골렘뒤에는 새로운 오크가 나타나 돌진했다. 베어도베어도 그들은 끝이 날줄 몰랐다.
마이샤는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꿈이 아닌 이상에야 저렇게 많은 몬스터들이 정렬을 해
서 자신에게 달려들리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건 불행하게도 꿈이 아니었다. 마이샤는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몬스터들의 숫자는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이 늘어났다.
오크가 휘두른 메이스가 마이샤의 복부에 부딪혔다. 엄청난 고통이 몸에 엄습해 왔다. 속의 창자며 내장이 모
두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우욱!"
마이샤가 복부를 쥐며 수그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메이스와 단단한 골렘의 피부가 마이샤의 몸을 구타했다.
그들은 마이샤를 서서히 죽이려는 듯 날카로운 무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마이샤는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꼈다.
'이대로 죽는 건가......'
마이샤의 눈에 들어올려지는 하나의 메이스가 보였다. 오크가 쥐고 있었다.
그 오크는 굉장히 화가 난 듯한 눈빛으로 마이샤를 보고있었다. 오크의 눈에 반짝이는 것이 하나 보였다. 그들
은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인간처럼 동료가 죽자 그들은 슬퍼하고 있었다. 그래서 동료가 죽은 이유인
마이샤를 째려보고 구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죽으면 참으로 허무한 삶이 되고 만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하지만 마이샤의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마이샤는 한 순간 힘을 주어 일어나려고 했으나 그가 일어나려고
하자 메이스가 더 강력하게 그를 내려쳤다.
"커헉!"
두 번째로 뱉은 마이샤의 신음소리였다. 마이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자 몬스터들은 더 힘이 나는지 더욱 강
하게 내리쳤다. 마이샤는 점점 눈이 감김을 느꼈다......
여기는 어디지?
내가 죽은 건가?
......
허무하군......
되도록 오래 살고 싶었는데......
그럼 이제 대 마법사 펜러스를 찾아볼까......
"마이샤! 정신차려!"
응? 무슨 소리지?
"이대로 네가 죽으면 라이벌이 없어지잖아!"
형인가? 형은 어디에......?
저기 저 문 뒤에서 나는 소리인가?
삐걱
요즘은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군. 웃! 눈부셔!
5화 <습격 4>
라이샤는 차츰 정신이 몽롱해지는 것을 느꼈다. 차츰 눈이 감기고 앞의 오크가 흐릿하게 보였다. 그런 사실을
아는지 모르는지 오크는 쉴새 없이 공격했고 매번 마다 라이샤는 힘겹게 막아냈다.
'여기가 어디지?'
라이샤는 정신이 몽롱해 지면서 이런 생각이 들었다. 오크의 공격은 계속 되고 있었고 라이샤의 눈에는 웃고
있는 소녀가 자신에게 글레이브를 마구휘두르고 있었다.
'내가 여자애들에게 인기가 없다는 것은 알고 있었지만 이렇게 날 죽이고 싶을 정도로 날 싫어할 줄이야......'
소녀의 글레이브가 라이샤의 심장으로 향했다. 뼈와 가죽이 있어야할 부분에는 그것들이 모두 사라지고 심장
만이 있었다. 라이샤는 웃었다. 소녀의 웃는 얼굴에 맞춰...... 갑자기 소녀의 가는 허리에서 굵은 검이 하나 솟
아 올라왔다. 소녀의 웃는 얼굴은 피로 물들어졌고 소녀의 몸은 두 동강이 나버렸다.
'저 아름다운 소녀가 저런 몰골이 되어버리다니...... 참 안타까운 일이군...... 그, 그런데...... 저, 저 소녀는 민트
아냐?'
붉은 머리에 지금은 피로 물들어 있지만 얼굴이 민트가 분명했다. 민트를 베어 버린 것은 민트의 두 동강난
몸 뒤에서 나타난 괴물이었다. 그 괴물은 자신의 동생인 마이샤의 검을 들고 있었다. 그리고 그 괴물의 뒤에는
두 동강난 마이샤의 몸이 있었다.
'저게 감히 민트와 마이샤를 베고 마이샤의 검을 들고 민트를 공격해!'
라이샤는 눈에서 불이 이는 것을 느꼈다. 검을 다시 강하게 잡고는 그 괴물을 향해 나갔다. 아무 것도 막아주
지 않는 심장은 삐져 나와 덜렁거리기 시작했다. 라이샤는 자신의 심장이 거추장스럽기만 했다. 심장을 마구
집어넣고는 그 괴물을 향해 달려나가기 시작했다. 그 괴물은 라이샤를 본 체 만 체 하고 다른 사람을 찾아 죽
이기 시작했다. 라이샤는 그 괴물을 향해 달려가다 돌에 걸려 넘어지고 말았다. 넘어지는 바람에 심장이 나온
곳으로 내장이며 창자 같은 것들이 마구 쏟아져 나왔다. 라이샤는 다시 주섬주섬 집어넣고는 다시 달리기 시
작했다.
마이샤는 지금 자신의 눈을 의심했다. 갑자기 자기형이 이상한 짓을 하기 시작한 것이다. 아무 것도 없는데
주섬주섬 주워 자신의 몸에 넣는 것 같이 하더니 눈에는 불을 켜고 자신에게 달려드는 것이다. 마치 자신을
죽일 것처럼.
"형, 갑자기 왜 이래?"
"이 녀석이 갑자기 왜 이래? 미쳤나?"
마이샤가 외친 말도 라이샤에게는 이렇게 들렸다. 라이샤는 자신의 검을 강하게 잡고 그 괴물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그 괴물은 라이샤의 공격을 여유있게 막았다.
"우앗!"
철끼리 부딪히는 소리가 나면서 마이샤는 뒤로 밀렸다. 잠시 주춤하는 사이에 라이샤는 마이샤의 목을 향해
검을 날렸다. 마이샤는 급한 김에 마법을 날렸다.
"이런, 나와라! 불꽃!!"
마이샤의 말이 끝남에 따라 마이샤의 손에서는 작은 불덩어리가 생성되어 라이샤에게로 날라갔다. 아주 작은
불꽃이었지만 라이샤의 몸은 저 뒤로 나가떨어지고 말았다. 불꽃이 작아서 몸에 불이 붙지는 않았다. 마이샤가
조심스럽게 라이샤에게 다가갔다.
위에서 무언가가 떨어지는 소리가 나더니 빛의 구체와 근육질의 사내가 나타났다.
"이거 도대체 뭐하는 거야?"
「마법 같은데?」
"마법?"
「일종의 저주 같은 거야. 그 저주에 걸린 사람의 눈에는 자기편이 적으로 보이지. 아마 정신력이 강하면 이
런 것은 금방 이겨낼 수 있었을 거야.」
"그럼 이 녀석이 정신력이 약하다는 얘기야?"
「그렇다고 봐야지.」
"이 녀석, 나중에 구박 좀 해야겠군."
근육질의 사내는 가이샤였고 빛의 구체는 나이라세였다. 위에서 보고 있다가 상태가 심각해지자 그들이 내려
온 것이었다.
「이 정도는 마이샤 너 정도라면 풀 수 있겠다.」
"제, 제가요?"
"이 정도도 못 하냐?"
"아버지! 이거야 말이야 쉽지 어디 그리 쉽게 되나요......"
"그 정도도 못 하면 넌 이 가이샤의 아들이 아니다!"
가이샤는 단호하게 그렇게 말해 버렸고 마이샤는 이 일을 피할 수 없었다.
만약, 실패하거나 못 하겠다고 한다면 아마 마을을 한참 돌고 체력이 다 빠졌을 때에야 겨우 용서가 될 거였
다. 마이샤는 한숨을 쉬며 중얼 거리기 시작했다.
"지금 이 자에게 깃 들어 있는 사악한 힘이여 지금 당장 사라질 지어다! 정화!"
마이샤의 손에서 환한 빛이 나며 라이샤의 몸을 감쌌다. 한참 후에나 그 빛이 사라지자 라이샤는 정신을 차
렸다.
"으응......"
"이것이 몇 개?"
가이샤는 손가락 세 개를 펴서 라이샤의 눈앞에다 갖다 대었다.
"우웅...... 세 개."
「제대로 통한 것 같군.」
"제법인데? 이제는 넌 구박 면제권 하나 있다."
라이샤가 눈을 비비며 일어나며 말했다.
"아버지 안녕히 주무셨어요?"
"......"
가이샤는 너무나 황당해서 말을 잇지 못했다. 잠시 말이 없더니 라이샤의 머리에 알밤을 먹이면서 말했다.
"지금은! 아침이! 아니고! 전쟁중이다!"
매우 화가 나는지 이마의 핏줄이 도드라졌다. 하지만 라이샤는 분위기 파악을 하지 못하고 머리를 만지며 말
했다.
"아버지 아프잖아요! 그리고 지금이 왜 전쟁중이라는 건지...... 아! 맞다!"
"이 녀석아 이제 생각이 났느냐? 넌 아까 마이샤를 죽이려고 했단 말이다.
그리고 감히 이 하늘같은 아버지에게 대들어?"
"그게 대든거에요...... 하지만 제가 마이샤를 죽이려고 했다니요?"
「그것도 기억하지 못 하다니...... 상당히 정신력이 약하군.」
"정말 그것을 기억 못 하냐? 그럼 내가 해줄 수 있는 것은 마을 돌리기밖에 없다."
"아빠, 그것만은......"
가이샤와 나이라세는 서로 짜기라도 했는듯이 정확하게 이어지며 말했다.
라이샤는 가이샤에게 사정하기 시작했고 마이샤는 다시 몬스터사냥을 시작했다. 사정하는 라이샤를 보던 나이
라세가 말했다.
「라이샤, 넌 그럼 무엇을 보았니?」
"제, 제가 본 것은 그러니까...... 아, 괴물이 마이샤와 그, 그......를 죽이는 장면이요."
「그가 누구지?」
"그게 그러니까...... 말씀 드리기 곤란한데요......"
만약 라이샤가 민트가 죽는 모습을 보고 화를 냈다고 하면 평생 아버지에게 놀림감이 될 것이 분명했다. 그
러했기에 라이샤는 그를 민트라고 말하지 못하는 것이었다. 그의 말을 들은 나이라세는 의심스런 눈초리를 라
이샤에게 보내며 말했다.
「오호, 내가 알아서는 안 되는 그런 존재란 말인가? 음, 누가 있지......? 아! 혹시 민트아니냐?」
라이샤는 마음 저 편에서 '뜨끔'하는 소리가 들리는 듯 했다. 하지만 능청스럽게 보이기 위해 대꾸했다.
"민트는 저어어얼때 아니에요."
라이샤는 너무 흥분했는지 얼굴까지 붉히며 말했다. 그런 라이샤의 변화를 단번에 알아차린 나이라세는 속으
로는 민트가 확실하다고 생각하면서도 능청스럽게 말했다.
「그렇다 이거지...... 이제 그 일에 대해서는 추궁하지 않겠다만......」
"휴우."
나이라세의 말 도중에 나온 한숨소리였지에 나이라세가 한 말에 묻혀 다른 사람들에게는 들리지 않았다. 나
이라세가 말을 하다가 눈짓으로 가이샤에게 표시를 보냈고 가이샤는 그런 나이라세의 눈짓을 받고는 바로 이
야기를 꺼냈다.
"......그러니까 네가 마이샤를 뛰어 넘지 못하는 것을 네가 치욕스럽게 느끼고 있지? 그리고 넌 그 사실 때문
에 몬스터와 그렇게 못 싸운거고."
가이샤가 한 말에 라이샤는 정신이 번쩍 깨는 것을 느꼈다.
가이샤가 한 말은 옳았다. 분명히 자신이 자신의 동생인 마이샤를 뛰어넘지 못하자 마음이 혼란스러워 몬스
터들과 마음대로 싸우지 못 했던 것이다. 내가 왜 이럴까, 나는 왜 이렇게 바보 같을까.
라이샤가 속으로 자신의 욕을 하는 사이에도 가이샤의 말은 계속 되고 있었다. 가이샤는 자신의 아들이 듣는
지 안 듣는지도 생각하지 않은 체 말하고 있었다.
"...... 내가 보기에는 네가 왜 몬스터와 그렇게 싸움을 못 하는 이유는......"
자신을 질책하고 있던 라이샤는 가이샤가 한 말에 정신이 번쩍 뜨이고 그의 말에 귀를 기울였다.
"넌 몬스터를 왜 인간처럼 생각하냐?"
라이샤는 가이샤의 말을 듣는 순간 마음 깊은 곳에서 어떤 깨달음이 느껴졌다. 맞다. 그는 분명히 몬스터들을
인간이라고 생각하고 대해왔던 것이다.
리하여 인간을 못 베는 것처럼 몬스터들을 베지 못하는 것이었다. 오크도 트롤도 사용하지 않던 무기를 사용
하자 몸이 저절로 반응한 것이었다. 라이샤는 자신이 어리석었음을 깨닫고 자신의 옆에 있던 검을 가져와 꽉
잡았다.
갑자기 자리에서 일어난 라이샤는 열심히 열변을 토하고 있는 가이샤를 무시하고 몬스터들을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다.
"이야야아아아!"
"...... 그러니까 너는 몬스터들을 인간이 아닌 몬스터 그 자체라고 생각하...... 오잉? 어디갔지?"
「너의 수많은 말 중 단 몇 마디만 듣고 가버렸다. 너는 아들에게 인기가 없는가 보군.」
"그건 옛날부터 느껴온 일이야. 하지만 저 녀석 너무 무리하는 거 아냐?"
「저 상태가 가장 좋을 때야. 저 정도 상태라면 몬스터 2,30 마리는 거뜬하겠군.」
"에게? 그것밖에 안돼?"
「......그 정도면 네 아들에겐 많아. 나에게는 작을 지 모르지만......」
"난 이해할 수 없어. 내 아들이라면 그 정도는 준비운동정도로 해야지."
「......내가 알기로는 너는 그 정도의 수라면 꽤나 버거울 텐데?」
"누, 누가!"
'내가 정확히 찍었군.'
가이샤는 얼굴을 붉히며 흥분했고 나이라세는 속으로 나지막하게 말했다.
가이샤는 사실 그렇게 강하지 않다. 모두 자신의 허위라고 해도 좋을 정도로 실력이 없다. 하지만 갑자기 힘을
폭팔시키는 형이어서 한번 힘을 쓰고 나면 1년은 조용히 있어야 한다. 가이샤가 지금 20년째 쉬고 있는 것이
므로 한 번 힘을 폭팔시키면 아마 하라스와 바슈그렘이 있는 땅은 날라가 버리고 말 것이다.
라이샤는 몬스터들에게 둘러싸여 있었다. 그의 몸은 피로 젖어 누구의 피인지 알 수 없었다. 그는 아까 달려
온 이후로 무작정 보이는 데로 베고만 있었다. 아까와는 달리 몬스터들은 그가 팔을 휘두를 때마다 하나씩하
나씩 쓰러졌으며 라이샤는 멈추지 않고 계속 달려나가며 몬스터들을 베어 나갔다. 라이샤가 정신을 차렸을 쯤
에는 이미 그의 몸은 몬스터들의 피로 뒤덮여 있었다.
"그우워어어어!"
골렘이 괴성을 지르며 두 손을 모아 라이샤에게 휘둘렀다. 하지만 라이샤는 가볍게 피하면서 골렘의 모아진
손을 깨끗하게 절단해 버렸다. 그 검의 능력에 따라 골렘의 잘린 부분부터 타들어가야 정상이지만 그 골렘은
돌로 되어 있어 타 들어가지 않았다.
골렘은 몸으로 밀어붙이려 하였지만 옆으로 피한 라이샤는 골렘의 머리를 잘라버렸다. 골렘은 보이지 않자
손이 없는 팔로 마구 휘두르기 시작했다.
라이샤는 멀리 물러선 뒤 골렘의 다리를 노리며 다시 달려나갔다.
라이샤가 달려가고 있는데 뒤에서 푸른색의 무엇이 날라가 골렘을 정확하게 동강내 버렸고 골렘은 그 자리에
서 얼어서 죽어버렸다. 그 푸른색의 물체는 마이샤의 검이었다. 한동안 그 검을 씁쓸한 표정으로 바라보던 라
이샤는 몸을 돌려 자신에게 다가오는 마이샤를 한번 쳐다보지도 않고 또 다시 몬스터들을 향해 나아갔다.
마이샤는 그런 형이 야속하기도 했으나 형의 마음을 이해하고 다른 골렘을 찾아 나섰다.
오크나 트롤은 경비대나 라이샤가 없앴지만 오로지 골렘만은 마이샤가 처리하고 있었다. 그리하여 차츰 경비
대는 밀리게 되었다. 두 쌍둥이들이 열심히 몬스터사이를 휘젓고 다녔으나 그들이 죽이는 숫자는 극소수에 불
과했다.
몬스터들이 열심히 앞에서 싸우고 있는데 반해 몬스터들의 뒤에는 오크와 트롤, 골렘의 킹이 싸움을 구경하
고 있었다.
"인간들...... 굉장히...... 잘...... 싸운다......"
띄엄띄엄 말하는 골렘 킹의 말을 다들은 오크의 킹은 말했다.
"생각보다 굉장히 잘 싸우는군. 특히 저 얼굴 똑같이 생긴 인간말이다."
"그렇군."
오크 킹의말에 트롤 킹이 쉽게 말했고 그들은 한동안 아무말없이 그들은 서 있었다. 침묵이 잘 지켜지고 있
을 때쯤, 골렘 킹이 다시 띄엄띄엄 말했다.
"이러다간...... 우리가...... 지겠다......"
"그렇군."
"이제 곧 그들의 원군이 도착한다. 빨리 점령하여 끝내지 않으면 안된다."
골렘, 트롤, 오크가 차례대로 말했다. 그들의 말대로 지금 네갈 마을의 근처에는 벌써 왕의 증원군이 가까이
와 있었다. 그들은 계속되는 몬스터들의 복병으로 인해 진군이 늦어졌을 뿐이었다.
세 마리의 킹들은 한동안 눈치를 보더니 한 순간같이 왼손 팔을 들어올렸다. 그러자 혼란스럽게 싸우던 몬스
터들이 종류대로 세 줄로 나란히 섰다.
갑자기 정렬해 버린 몬스터들의 행동에 마을 수비대와 쌍둥이는 황당할 수밖에 없었다. 그들이 마치 인간처럼
행동하더니 이제는 군대처럼 서버리는 것이었다.
몬스터 킹들의 들어올려진 왼쪽 손들은 다시 내려지더니 마이샤에게로 향했다. 그 중에서 제일 똑똑하다면
똑똑하다고 할 수 있는 오크 킹이 말했다.
"저 녀석을 없애라!"
오크 킹의 말이 끝나자마자 세 종류의 몬스터들은 마이샤에게로만 돌격하기 시작했다. 마이샤는 마을 수비대
의 장벽에 둘러싸여 있었는데 갑자기 그들이 동시에 달려들자 싸우는 척하며 마이샤에게로 길을 열어주고 말
았다.
"그렇지...... 오잉? 저 녀석들이 왜 그러지?"
「저들은 겁이 많군.」
"에잉...... 저렇게 겁이 많아서야 어떻게 이런 시대에 마을을 지켜가겠나...... 쯧 쯧 쯧......"
「...... 노인 같군......」
"그래, 그래...... 뭐라고? 내가 노인같다고?"
「나는 아무 말 한 적 없는데?」
"...... 내가 환청을 들었나?"
「...... 한심하군(작게).」
마이샤는 검을 열심히 휘두르며 싸웠다. 앞에서 메이스를 휘둘던 트롤을 갈라버리고 옆에서 돌진하는 골렘을
베었다. 하지만 베어진 골렘뒤에는 또 다시 새로운 골렘이 나타나 돌진했다. 또 다시 새로이 나타난 골렘도 베
어졌다. 하지만 또 그 골렘뒤에는 새로운 오크가 나타나 돌진했다. 베어도베어도 그들은 끝이 날줄 몰랐다.
마이샤는 지금 자신이 꿈을 꾸고 있는 것만 같았다. 꿈이 아닌 이상에야 저렇게 많은 몬스터들이 정렬을 해
서 자신에게 달려들리 없는 일이었다. 하지만 이건 불행하게도 꿈이 아니었다. 마이샤는 숨이 가빠오는 것을
느꼈다.
하지만 몬스터들의 숫자는 줄기는커녕 오히려 더 많이 늘어났다.
오크가 휘두른 메이스가 마이샤의 복부에 부딪혔다. 엄청난 고통이 몸에 엄습해 왔다. 속의 창자며 내장이 모
두 입 밖으로 튀어나올 것만 같았다.
"우욱!"
마이샤가 복부를 쥐며 수그리자 기다렸다는 듯이 메이스와 단단한 골렘의 피부가 마이샤의 몸을 구타했다.
그들은 마이샤를 서서히 죽이려는 듯 날카로운 무기는 사용하지 않았다.
마이샤는 정신이 몽롱해짐을 느꼈다.
'이대로 죽는 건가......'
마이샤의 눈에 들어올려지는 하나의 메이스가 보였다. 오크가 쥐고 있었다.
그 오크는 굉장히 화가 난 듯한 눈빛으로 마이샤를 보고있었다. 오크의 눈에 반짝이는 것이 하나 보였다. 그들
은 슬퍼하고 있었던 것이다. 마치 인간처럼 동료가 죽자 그들은 슬퍼하고 있었다. 그래서 동료가 죽은 이유인
마이샤를 째려보고 구타하고 있는 것 같았다.
'이대로 죽으면 참으로 허무한 삶이 되고 만다...... 이대로 죽을 순 없다!'
하지만 마이샤의 생각처럼 되지는 않았다. 마이샤는 한 순간 힘을 주어 일어나려고 했으나 그가 일어나려고
하자 메이스가 더 강력하게 그를 내려쳤다.
"커헉!"
두 번째로 뱉은 마이샤의 신음소리였다. 마이샤의 신음소리가 들려오자 몬스터들은 더 힘이 나는지 더욱 강
하게 내리쳤다. 마이샤는 점점 눈이 감김을 느꼈다......
여기는 어디지?
내가 죽은 건가?
......
허무하군......
되도록 오래 살고 싶었는데......
그럼 이제 대 마법사 펜러스를 찾아볼까......
"마이샤! 정신차려!"
응? 무슨 소리지?
"이대로 네가 죽으면 라이벌이 없어지잖아!"
형인가? 형은 어디에......?
저기 저 문 뒤에서 나는 소리인가?
삐걱
요즘은 문이 자동으로 열리는군. 웃! 눈부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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